양승호 감독, 홀딱 벗고 사인하고 동명이인 기 받고

입력 2011-10-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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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롯데 자이언츠 양승호 감독. 스포츠동아DB

1차전을 앞두고 롯데 양승호 감독이 털어놓은 뒷얘기. 하루 전 숙소로 쓰는 부산 시내 농심호텔에서 사우나를 하고 있는데, 한 팬이 갑자기 허리춤을 잡더란다. 물을 뚝뚝 흘리며 ‘잠깐만 기다려 달라’는 말에 꼼짝 않고 있었더니 어디선가 구해온 종이를 내밀며 사인을 부탁했다고.

“홀딱 벗고 사인하기는 처음”이라던 양 감독은 “그 분이 ‘긴장하지 마시고 하던대로 하시면 이깁니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 감독은 자신과 동명이인으로부터 전보를 받은 내용도 공개했다. 그 팬이 보내온 내용은 대략 ‘나도 양승호고 당신도 양승호다. 나도 올 초에 사업이 잘 되지 않아 고전하다 후반기부터 잘 풀렸다. 우리 꼭 올해 마지막까지 잘 되도록 하자. 잘 될 수 있도록 응원하겠다’는 것이었다.

기분좋은 미소를 지으며 한참 얘기 보따리를 풀던 양 감독의 마지막 한마디. “이렇게 응원해 주시는데, 내가 지면 되겠어요?”

사직|김도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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