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새벽 6시, 16세 미만 접속금지…스타크 나 어떡해?

입력 2011-10-2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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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적 셧다운제 도입을 앞두고 블리자드가 심야에 ‘스타크래프트’ 배틀넷 접속을 차단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스타크래프트의 저그 종족 이미지.

■ 배틀넷 심야접속 차단 ‘셧다운제 불똥’

블리자드 “접속자 연령구분 불가능…전면 차단”
올드 게이머 ‘시대착오적 통금제도’ 강력 반발
잠재적 프로게이머 연습제한…e스포츠도 악재


셧다운제 도입을 앞두고 국내 게이머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셧다운제는 자정부터 새벽 6시까지 만16세 미만 청소년들의 게임 접속을 원천 차단하는 제도로 내달 20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게이머들은 셧다운제를 ‘시대착오적 통금제도’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국내 최고의 인기 게임 가운데 하나로 국내 e스포츠 문화의 기틀이 된 ‘스타크래프트’가 심야 시간대 서비스를 완전 차단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일고 있다.

24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게임 축제 ‘블리즈컨 2011’에서 “특정 국가의 법률에 따르려고 10년이 넘은 서버에 접속자 연령 구분을 위한 새 시스템을 구축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글로벌 회사로서 각 지역의 규제와 정책을 따라야 하므로 (심야 시간에) 한국 내에서 스타크래프트 등에 접속하는 것을 전면 차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게임에 셧다운제를 적용하기 위해선 접속자의 연령을 구분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스타크래프트는 관련 시스템이 존재하지 않아 심야시간에 게임 서버 자체를 완전히 차단하겠다는 얘기다.

스타크래프트는 패키지를 판매할 때는 연령을 확인했으나 네트워크로 게임을 즐기기 위해 배틀넷 서버에 접속할 때는 연령을 구분하지 않는다.

게이머들은 내달 20일부터 배틀넷에서 스타크래프트의 네트워크 플레이를 즐길 수 없게 된다. 컴퓨터를 상대로 한 싱글 플레이나 내부 네트워크를 통한 플레이만 할 수 있다.

문제는 블리자드의 이번 서버 차단 조치 결정으로 만 16세 이상 유저들까지 애꿎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이다. 스타크래프트가 10년 이상 된 장수 타이틀로 이미 성인이 된 수많은 올드팬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국내 토종 게임 문화인 ‘e스포츠’에도 불똥이 튈 것으로 보인다. 잠재적 프로게이머의 연습 시간이 제한되는 등 e스포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스타크래프트는 발매한 지 10년이 넘은 올드 게임이지만 아직까지 국내 e스포츠의 핵심 종목 중 하나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kimyke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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