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손민혁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 제공 | SBS
SBS '웃찾사'가 2010년 10월 종영이후 약 1년 2개월 동안 절치부심하며 준비한 '개그투나잇'이 오는 5일 첫 방송 된다.
1일 서울시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개그투나잇'제작발표회에는 개그맨 박준형, 정용국, 정현수, 손민혁, 홍현희 등 8명이 참석했다.
박준형은 "'개그투나잇'이 내 인생의 종착역"라며 각오를 밝혔고, 데뷔 12년차 정용국은 "가슴이 뭉클하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특히 손민혁은 "'개그투나잇'이라는 음식점이 생겼다. 맛보지도 않고 맛없다고 소문내지 말아 달라. 제발 맛 한번만 봐 달라. 한번만 제발…” 라고 하소연했다. 얼굴이 빨개지고 눈물까지 흘리는 그는 간절해보였다.
그에게 '잭슨황' 황영진은 "손민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일년 동안 지하에 있었다"며 가슴 아픈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날 '개그투나잇'의 이창태CP는 "작년 10월 '웃찾사' 마지막 녹화 후 대기실에서 개그맨으로부터 '제발 무대를 지켜 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읽으며 모두 울었다. 하지만 이미 결정이 났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창태CP는 "그 후 무대를 잃은 개그맨들이 안부 문자를 보낼 때마다 부담이 됐다. 무대를 잃은 개그맨들이 풀빵장사, 주차요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가슴이 아팠고 다시 무대를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다"며 가슴 아픈 이야기를 털어놨다. 이를 들은 개그맨들도 숙연하게 고개를 숙였다.
이어 이창태 CP는 '웃찾사'의 폐지의 이유를 밝혔다. 그는 "'웃찾사'의 초반 시청률은 30%였는데 지난 해 3%까지 떨어졌다. 5년간 회사에서 20억씩 투자했지만 버틸 수 없었다. 경영상의 문제로 폐지가 아닌 중단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CP는 '개투'의 출연진 대부분이 무명인 점을 고려, 회사에 1년간 유예기간을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한민경 기자 mkh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