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병만 “‘달인’ 종영일 뿐 ‘개콘’ 하차 아냐”

입력 2011-11-09 15:56:12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병만

“후배들이 잘 해주고 있을 때 저도 새로운 코너를 준비해야죠.”

9일 KBS 2TV ‘개그콘서트’(이하 개콘)의 장수 코너 ‘달인’의 마지막 녹화를 앞두고 김병만의 눈은 촉촉해져 있었다.

“피곤해서 그렇다”며 애써 웃었지만 녹화 큐시트의 맨 마지막 순서에 적혀 있는 ‘달인’을 보며 “마지막까지 웃고 있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오후 2시30분 ‘개그콘서트’의 드라이 리허설(카메라, 조명 등 없이 연기자들의 연기와 동선만을 점검하는 리허설)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김병만은 “‘달인’이 종영하는 것인데 ‘개콘’ 하차로 비쳐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코너를 짜고 틀을 잡기까지는 힘이 든다. 그리고 가다보면 슬럼프도 있다. ‘달인’도 그런 과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덤덤하게 코너 종영 소감을 밝혔다.

“지금이 (끝을 내기에)딱 좋은 것 같다. 많은 후배들이 열심히 하고 있고 반응도 좋다. 올해를 넘기는 것보다는 지금쯤 코너를 내리고 다른 코너를 시작하는 게 좋다고 판단했다. 후배들 덕분에 심적인 부담을 덜 수 있었다.”

이날 오전 ‘달인’ 코너 폐지 소식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김병만이 활발한 예능 활동으로 본업인 개그에 소홀해 것이 아니냐는 반응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김병만은 “나는 코미디언이다. 코미디언으로 죽고 싶지, 전문 예능 MC가 되어야 겠다는 생각은 없다. SBS ‘정글의 법칙’은 이미 촬영을 마쳤고, 새로 들어가는 ‘자유선언 토요일-가족의 탄생’과 ‘개콘’ 말고는 출연 중인 프로그램이 없다”며 논란을 일축했다.

지금도 여전히 ‘달인’의 노우진, 류담과 새로운 코너를 구상 중이라는 김병만은 “다른 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아프리카에 갔을 때도 노우진과 개그 코너를 구상했다. 코너가 준비되는 대로 ‘개콘’ 무대에 오를 계획이다. 빠르면 2, 3주 뒤에 컴백을 할 수도 있다”며 ‘개콘’에 대한 변치 않은 애정을 드러냈다.

2007년 12월9일 ‘달인을 만나다’라는 코너명으로 첫 선을 보인 ‘달인’은 3년 11개월 동안 ‘개콘’ 무대에 오르며 최장수 코너로 사랑받았다. 9일 마지막 녹화분은 13일 방송 예정이다.

스포츠동아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