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석 기자 여기는 베이루트] ‘슈퍼탤런트’ 손흥민, 드디어 선발?

입력 2011-11-14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월드컵 국가대표 축구팀 손흥민. 스포츠동아DB

빠른 스피드에 일대일 돌파 기술까지
UAE전 후반 쐐기골 AS 등 만점 활약
“레바논전서 골 넣고 싶다” 당찬 각오


‘슈퍼 탤런트’ 손흥민(19·함부르크)이 막내의 반란을 꿈꾼다.

손흥민은 15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베이루트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레바논과 2014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5차전에서 공격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11일 UAE전을 마친 뒤 “이승기와 손흥민 등 후반에 들어간 선수들이 능력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들 중 일부는 선발 출전시킬 생각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UAE와의 경기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지동원(선덜랜드) 대신 투입돼 지지부진하던 경기 흐름을 가져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반 종료직전 박주영의 추가골도 손흥민의 발에서 시작됐다.


● 스피드와 기술 겸비

손흥민의 별명은 슈퍼 탤런트다. 어린 나이에 그만큼 다양한 재능이 있다는 뜻이다. 기술과 스피드를 겸비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UAE전에서 공격을 담당했던 지동원(선덜랜드)과 서정진(전북),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스피드가 빠른 편이 아니다. 특히 이날 최전방 지동원이 컨디션 난조에 빠져 계속 템포가 끊겼다. 상대 수비수들이 우리 공격수들을 쉽게 방어했다. 반대로 이근호(감바 오사카)는 빠르지만 트래핑이 안 좋고 투박한 스타일이다.

손흥민은 둘 다 다 갖췄다. 상대 수비수와 일대일 상황에서 피하지 않고 적극적인 돌파를 했다. 박주영과 활발히 자리바꿈을 하면서 수비를 헤집었다. 후반 10분 구자철의 스루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상황을 만든 것은 빠른 스피드가 있어 가능했다.

손흥민은 A대표팀에서 가장 어리다. A매치 선발 경험이 없다. 지금까지 7경기를 소화했는데 모두 교체 출전이었다.

레바논전 선발 가능성은 충분하다.

조 감독은 “지난 번 소집 때보다 몸놀림이 훨씬 좋아졌고 안정감이 생겼다”며 훈련 기간 내내 손흥민을 칭찬했다. 더구나 레바논전은 주장 박주영이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다. 공격진의 변화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손흥민이 해결사 역할을 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손흥민은 UAE전 직후 “오늘은 공을 뺏기기도 했는데 다음 레바논과의 경기 때는 더 잘 하겠다. 공격수인 만큼 골을 넣어서 감독님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대표팀은 13일 오전(한국시간) 5차전 장소인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해 시내 호텔에 여장을 푼 뒤 경기가 벌어지는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서 이날 밤 첫 훈련을 소화했다.

레바논은 쿠웨이트와 4차전에서 1-0 승리를 거뒀다. 만일 한국이 5차전에서 레바논을 이기면 남은 결과에 관계없이 무조건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짓는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