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이슈] 조광래호에 대한 3가지 궁금증

입력 2011-11-1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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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국가대표 축구팀 조광래 감독. 스포츠동아DB

1. MF 홍정호? 수비력 합격점 실험 계속
2. 왼쪽풀백? 자신없는 홍철 대신 이용래
3. 레바논전? 구자철 선발, 지동원은 대기


만화 슬램덩크에는 ‘묘책은 상대를 너무 의식한 나머지 본래의 자기 모습을 잃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이 나온다. 축구대표팀을 보며 동감하는 팬들이 적지 않을 것이다.

조광래 감독이 실험 중인 포지션 변화에 부정적인 여론이 일부 있다. 또한 해외파를 편애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선수 선발과 기용은 감독의 몫이다. 그 선택을 믿고 지켜봐야 할 때다. 현장에서 직접 조 감독에게 들은 말을 토대로 팬들이 의아해 할만한 것들을 짚어 본다.


● 대표팀에 MF 없나. 기성용 공백 왜 수비수 홍정호로 메우나.

개인기와 스피드를 갖춘 중동을 상대하기 위해 중앙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첫 번째 요소는 수비력이다. 윤빛가람은 수비가 약하지만 홍정호는 중앙수비수 출신으로 상대 공격의 흐름을 읽는 눈이 뛰어나다. 레바논과 경기에서도 홍정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다. 사실 조 감독은 기성용이 중동 원정에 합류했어도 홍정호의 미드필더 변신을 시험할 생각이었다.

이용래-홍정호의 더블 볼란치에 최근 물 오른 공격력을 보이고 있는 기성용을 전진 배치하면 공수 모두 강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한국보다 강한 팀을 상대할 때 꼭 필요한 전술이라 보고 있다. 기성용이 컴백해도 이 실험은 계속될 전망이다.


레바논 전은 홍철 대신 이용래? 김영권은 왜 밀렸나.

홍철은 UAE전에서 너무 부진했다. 전반 초반 상대 오른쪽 공격수에게 계속 뚫리면서 자신감을 잃었고 내내 허둥댔다.

조 감독은 UAE 전 후반 중반 이승기를 투입하면서 이용래를 왼쪽 풀백으로 돌렸다. 조 감독은 경남 시절 이용래를 왼쪽 풀백으로 활용해 재미를 봤다. 홍철의 레바논 전 출전이 사실상 힘든 상황에서 많이 뛰고 공격가담 좋은 이용래가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대표팀에서 왼쪽 풀백으로 변신한 뒤 합격점을 받은 김영권은 왜 밀린 걸까. 이 역시 홍정호가 미드필더로 올라간 것과 연관이 있다. 홍정호의 가세로 수비는 단단해 졌으니 측면 풀백은 스피드와 공격력이 뛰어난 선수여야 한다는 게 조 감독의 생각이다. 김영권은 수비력은 좋지만 파괴력 넘치는 공격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구자철과 지동원, 왜 계속 선발인가.

조 감독은 UAE 전 지동원의 투입을 놓고 막판까지 고민했다. 경기 전날 몸놀림이 너무 좋지 않았다. 역시나 기대 이하였다. 지동원은 레바논 전 선발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크다.

구자철은 지동원과는 좀 다르다. 조 감독은 구자철 플레이가 썩 나쁘지 않다고 보고 있다. UAE전에서도 후반에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줬다. 단지 구자철이 올 초 아시안 컵 때 워낙 좋은 활약을 보여 상대적으로 높아진 언론, 팬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는 분석. 또 구자철이 최근 어려운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 성실하게 훈련하는 태도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구자철은 레바논 전에서도 선발 출전이 예상된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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