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헌대건설 윤혜숙(왼쪽). 스포츠동아DB
● 안정된 기량 비결은 남편의 외조
프로배구 선수라면 누구나 선수생활의 고비가 있기 마련이다. 윤혜숙 역시 그랬다. 윤혜숙은 “26살 때 후두암을 앓고 계시는 아버지의 건강이 많이 나빠지면서 선수생활의 고비가 있었다. 그 때 지금의 남편을 만났는데 아버지 건강을 챙기는 것은 물론이고 내가 운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정말 많은 도움을 줬다”고 했다. 이어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든 일이 있으면 조언도 많이 해주고 얘기를 잘 들어준다. 의지하고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이 생겼다는 사실 자체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남편은 사업가다.
남편 자랑을 좀 더 해달라는 말에 윤혜숙은 쑥스럽다는 듯 비밀 하나도 얘기했다.
“운동선수는 몸보신을 잘 해야 한다며 남편이 작년에만 산삼을 11뿌리나 사다줬다. 덕분에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다. 이번 대표팀에 들어오기 전에도 산삼 세 뿌리를 먹고 왔다. 남편이 객지에 나가면 잘 먹지 못한다며 챙겨줬다. 그야말로 요즘 여왕대접을 받고 있다.”
● 현대건설 올 시즌도 잘 해낼 것
윤혜숙은 팀 주장답게 “후배들이 (황)연주와 내가 없어도 게임을 굉장히 잘 해줘서 올 시즌에도 현대건설의 질주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팀의 주축인 윤혜숙과 황연주가 대표팀 차출로 빠져 있는 동안에도 현대건설은 3연승을 챙겼다. 비록 12일 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5세트 접전 끝에 패하긴 했는데, 이에 대해 윤혜숙은 “연이은 게임으로 체력적으로 지치면서 집중력이 조금 떨어졌던 것 같다”며 후배들을 감쌌다.
윤혜숙은 목표를 팀의 2년 연속 통합 우승과 2012올림픽 출전이라고 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꼭 따고 싶다. 후배들의 평균 신장이 워낙 좋아져 이제는 유럽 선수들과도 해볼만하다고 생각한다. 내년 4월 배구 시즌이 끝나면 멤버 구성도 원활해질테니, 일찍 소집돼 체계적으로 훈련하면 메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 단상에 올라 애국가를 꼭 불러보고 싶다.”
원성열 기자 serenowo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