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의 힘!…신세계 ‘안방불패’

입력 2011-1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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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김정은. 스포츠동아DB

KDB전 22점 7R…21점차 대승 견인
안방서 체력·심리적 안정…올 3전승

데뷔 후 최고조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파워 슈터 김정은(24·신세계·사진). 게다가 익숙한 홈구장을 물 만난 고기마냥 누비니 아무도 막을 자가 없었다.

신세계는 17일 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신세계·이마트 2011∼2012 여자프로농구’ KDB생명과의 2라운드 홈경기에서 22점·7리바운드·8어시스트로 펄펄 난 김정은을 앞세워 77-56으로 크게 이겼다. 1쿼터부터 4쿼터까지 시종일관 공수에서 KDB생명을 압도한 완벽한 승리. 신세계는 신한은행과의 시즌 개막전을 포함해 올 시즌 홈 3경기 전승을 거뒀고, 시즌 4승6패로 4위 KB국민은행을 1경기차로 쫓게 됐다. 탈꼴찌 경쟁에서 벗어나 마침내 4강 경쟁에 뛰어들 수 있는 실마리를 잡은 것이다.

5일간 3경기를 치르는 강행군 속에서도 강팀에게 예상외의 대승을 거뒀으니 기쁨은 두 배 이상이었다. 김정은은 경기 후 “다른 팀도 다 그렇겠지만 홈에서 뛰는 게 확실히 다른 체육관보다 감이 좋은 것 같다. 일정 때문에 체력 관리가 어려웠지만 홈경기라서 견딜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1라운드 KDB생명전에서 내가 (신)정자 언니 박스아웃을 놓쳐 연장전에 가고 말았다. 내 책임이라고 생각해서 오늘은 어느 때보다 남다른 마음가짐으로 나왔다”고 털어놨다. 주장의 책임감을 코트에서 십분 발휘한 것이다.

신세계 정인교 감독도 “개막전 이후 하도 떠돌아다니다 홈으로 와서 선수들이 체력적인 부분이나 심리적인 면에서 안정이 된 것 같다. 일정이 빡빡해서 선수들에게 상대의 빠른 스피드에 보조를 잘 맞추자고 했는데 초반부터 리드를 잡으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고 만족스러워 했다. 또 김정은에 대해 “올 시즌에 물이 오른 것 같다.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에 다녀와서 슛 밸런스가 깨져 있었는데 시즌 전 연습경기 때부터 10개를 쏘면 6∼7개를 넣기 시작했다”며 “특히 외곽슛 정확도는 프로 입단 후 올해가 최고인 것 같다”고 칭찬했다.

반면 KDB생명은 시즌 평균을 10% 가량 밑도는 저조한 득점으로 완패했다. 단독 2위에서 삼성생명과 공동 2위(6승4패)로 기세가 한풀 꺾였다.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전체적으로 뭔가에 홀린 듯 게임이 안 풀렸다. 경기 전 준비했던 부분들이 수비에서부터 잘 풀리지 못해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었다. 내 책임이다”며 “20일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신세계와 맞붙는다. 잘 준비해서 설욕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천|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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