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포 필요해”…LG, 최동수 재영입

입력 2011-1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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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역대 최초로 ‘한국형 룰5 드래프트’라 불리는 2차 드래프트가 열렸다. 그 결과 SK 최동수(왼쪽)가 친정팀 LG로 돌아갔고, NC는 삼성에서 외야수 오정복을 데려갔다. 스포츠동아DB

사상 첫 2차 드래프트 분석

넥센 제외 8개팀, 지명권 모두 행사
삼성, 신용운 등 KIA 투수 3명 지명
신생팀 NC, 조평호·오정복 등 선택
두산 포수 최승환은 한화서 새출발


남 주기 아까운 ‘떡’이 팀을 떠났다. 프로야구 30년 역사상 처음으로 22일 시행된 2차 드래프트의 시작을 앞두고 모 구단 고위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다. “1라운드(이적금액 3억원) 지명을 하지 않으면 2·3라운드 지명 자격도 상실한다. 탐나는 선수는 많지만 3억원을 주고 데려올 만한 전력은 거의 없다. 1라운드 지명을 할지 고심하고 있다.” 그러나 넥센을 제외하고 NC를 포함한 8개 구단은 1∼3라운드 지명권을 모두 행사했다. 대대로 포수가 풍년인 두산, 매년 뛰어난 투수를 배출해온 KIA는 타 구단들로 즉시전력감의 자원들을 떠나보냈다.


● 남 주기 아까운 떡이 떠났다!

2군 유망주 풀, 즉 ‘팜’이 튼튼한 KIA와 두산, 삼성에선 각각 5명의 선수가 타 팀의 지명을 받았다. ‘포수 왕국’ 두산은 이번에도 최승환(한화 1라운드 지명)을 내보냈고, ‘투수 왕국’ KIA는 4명의 투수를 내줬다. 반대로 최근 수년간 신인 스카우트에서 실패를 반복해온 LG와 한화는 각각 2명과 1명의 선수만 잃었다. 신생구단 NC의 선수수급과 각 구단의 전력평준화를 위해 마련된 2차 드래프트는 구단별로 보호선수 40명을 제외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보호선수 40명은 얼핏 많은 숫자로 보이지만 1군 전력 26명에 핵심 유망주를 포함시키면 금세 채워진다. 결국 일부 유망주와 베테랑이 제외될 수밖에 없다.


● 프랜차이즈 스타 제외된 40인 보호선수

실제로 한 지방 구단은 팀의 상징적 존재인 베테랑을 40명 보호선수에서 제외했다. 유망주를 보호하기 위해 ‘데려가려면 지명해’라는 배짱을 부렸다. 수도권 한 구단은 유망주를 대거 상무와 경찰청에 입대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군입대자는 2차 드래프트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무의 합격자 발표가 28일이기 때문에 군복을 입히기 위해 노력했던 선수가 2차 드래프트에서 덜컥 지명을 받고 팀을 옮기게 됐다. 지명 순서는 올해 팀순위의 역순으로 했고, NC는 1·3라운드에서 우선지명권을 행사했다.


● 포수부자 두산, 투수왕국 KIA 집중 지명

막강한 투수력으로 올 시즌 우승한 삼성은 KIA의 사이드암 신용운과 좌완 박경태, 올해 입단한 우병걸을 1∼3라운드에서 지명하며 마운드 보강에 전력을 기울였다.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조인성(SK) 이택근(넥센) 송신영(한화)을 잃은 LG는 넥센 베테랑 2루수 김일경과 KIA 외야수 윤정우를 1∼2라운드에서 지명했고, 3라운드에서 지난해 박현준을 영입하기 위해 SK로 트레이드했던 최동수를 선택해 눈길을 끌었다.

김진철 LG 운영팀장은 “박경수가 입대를 앞두고 있어 2루수가 필요했다. 최동수는 지난해 트레이드로 떠난보낸 선수지만 장타력을 갖춘 오른손 지명타자가 꼭 필요해 선택했다”고 밝혔다.

투수 4명과 발 빠른 외야수 윤정우를 떠나보낸 KIA는 두산이 애지중지하던 이두환과 삼성 이경록, 롯데 백세웅을 지명해 야수진 보강을 노렸다. NC는 넥센 조평호, 삼성 오정복 등 외야수와 포수인 넥센 허준, 그리고 KIA가 2009년 1차 지명한 정성철을 지명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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