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 “멍군”… 정성룡·김영광 선방쇼

입력 2011-11-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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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룡-김영광. 수원|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국가대표 GK 잇단 묘기에 관중 탄성

수원과 울산의 준PO는 국가대표 수문장의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카드였다.

수원 골키퍼 정성룡은 국가대표팀에서 주전, 울산 김영광은 백업으로 활약하고 있다. 기량 차는 종이 한 장에 불과할 정도로 둘은 K리그를 대표하는 골키퍼다. 둘은 경기 시작 직후부터 이름값에 어울리는 ‘선방쇼’를 펼쳐 경기장 분위기를 뜨겁게 만들었다.

먼저 기세를 올린 것은 대표팀 주전 정성룡. 전반 15분 울산 공격수 박승일과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앞으로 뛰어나오며 상대가 슈팅한 볼을 다리로 막아냈다. 1분 뒤에는 울산이 문전으로 침투 패스를 시도하자 몸을 던져 슬라이딩하며 손으로 볼을 쳐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에 뒤질세라 김영광도 몸을 던졌다. 전반 17분 수원이 울산 수비라인 뒤쪽 공간으로 로빙 패스를 시도하자 김영광은 페널티 에어리어 외곽까지 달려 나와 가슴으로 볼을 트래핑 한 뒤 길게 걷어냈다. 2분 뒤에는 멋진 다이빙 세이브로 확실하게 ‘멍군’을 외쳤다. 수원 하태균이 헤딩 슛한 볼을 뒤로 점프하며 몸으로 막아냈다. 볼은 김영광의 몸을 맞은 뒤 골포스트를 튕겨 아웃됐다.

이후에도 둘의 수문장 대결은 매우 치열했다. 정성룡은 전반 21분 선제골을 내주긴 했지만 후반 시작과 함께 김신욱의 예상치 못한 슈팅을 발로 막아냈다. 순발력이 빛났다. 김영광 또한 수원의 공격을 뛰어난 순발력과 판단력으로 봉쇄했다.

승패를 떠나 국가대표 골키퍼들의 뛰어난 기량은 갑작스러운 한파 속에서도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좋은 볼거리였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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