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피언결정 1차전(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은 평일 이른 시간(오후 6시10분)에 열린데다 많은 비가 내려 관중동원이 쉽지 않았다. 울산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경기 시작 1시간 전이었지만 관중석은 텅텅 비어있었다. 을씨년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까마귀들만이 무리를 지어 경기장 주변을 맴돌 뿐이었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울산 현대 관계자는 “까마귀 무리들만큼 관중이 몰려들어야 할 텐데 큰일이다”고 우려했다. 이날 경기가 TV 중계방송 관계로 당초 오후 7시30분에서 오후 6시 10분으로 1시간 20분가량이나 앞당겨져 관중 유치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울산은 가능한 많은 관중을 유치하기 위해 이날 무료입장을 실시했다. 또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에 업무 시간을 1시간 단축하도록 요청했고, 시체육회와 생활체육협의회 등에도 관중 유치를 위해 협조를 구했다. 울산 시내 각 중·고교에도 학생들이 경기 관람을 할 수 있도록 공문을 보내놓기도 했다.
울산 프런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그들을 외면하는 듯 했다. 경기 시작 40분전부터 그쳤던 빗방울이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쌀쌀한 날씨에 비까지 내리니 경기장에 오려던 팬들도 한 번 더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울산 관계자들의 표정은 더욱 더 어두워졌다.
경기 시작 직전까지도 관중석은 많이 비어있었다. 하지만 경기 도중에도 꾸준하게 관중들이 유입되면서 전반 중반에는 본부석 맞은 편 2층에도 3분의 2가량 팬들이 앉아 있었다. 이날 관중은 총 2만5375명.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관중 유치를 위해 무료입장을 실시했던 울산 현대 프런트들의 노력 덕분에 챔프전 1차전은 그나마 ‘썰렁한 관중석’은 모면했다.
울산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