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첫 5개 부문 휩쓸어
최철순 등 수비수 4명 중 3명이 전북
올 시즌 우승 팀 전북 현대가 베스트11도 싹쓸이 했다. 전북은 베스트11 가운데 좌우 풀백 박원재와 최철순, 중앙수비수 조성환, 오른쪽 미드필더 에닝요, 공격수 이동국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베스트11에 우승 팀 선수들이 많이 포함되는 게 드문 일은 아니다. 그러나 5명까지 이름을 올린 건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전북은 2009년 우승 때는 4명이 베스트11에 올랐었다.
특히 수비수 4자리 중 3자리가 전북 선수들이라는 게 눈에 띈다. 전북은 올 시즌 공격축구로 큰 화제를 모았지만 상대적으로 수비는 도드라지지 않았다. 주장 조성환이 챔프전 미디어데이 때 “감독님이 수비가 약하다고 하신다”며 푸념하기도 했다. 최강희 감독은 시상식 후 기자회견에서 “개인 선수들 면면을 보면 모두 최고 수비수들이다. 공격이 화려해 조금 가려졌을 뿐이다”며 웃음을 지었다. 이번 수상으로 최 감독의 말이 입증됐다.
베스트11 결과가 나온 뒤 가장 침통한 팀은 포항이었다. 포항은 정규리그 2위, 시즌 통합성적 3위로 전북 못지않게 탄탄한 공격 축구를 선보였다. 그러나 자랑거리였던 미드필드 부문에서 황진성, 신형민, 김재성이 모두 탈락해 고개를 숙였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