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2011 현대오일뱅크 K리그 대상 시상식' 에서 투병중인 제주유나이티드 신영록이 탤런트 김혜진과 시상자로 나서 특별공로사을 시상하고 있다. 김종원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2011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감동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특별공로상 시상자로 제주 유나이티드 신영록이 아버지와 함께 무대위에 올랐다. 올 5월 경기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 뒤 2개월여 만에 깨어난 신영록은 현재 재활중이다. 청바지에 재킷을 걸치고 나온 그는 아버지의 부축을 받으며 천천히 무대로 걸어 나왔다.
하지만 너무 긴장한 탓인지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힘겨워하는 모습이었다. 서 있는 자세도 불안했고, 계속해서 몸을 가볍게 떨었다. 특별 공로상 수상자는 신영록이 쓰러졌을 때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던 김장열 제주 트레이너. 김 트레이너의 즉각적인 처치 덕분에 신영록은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신영록이 몸을 많이 떨자 김 트레이너는 수상 소감을 말하는 것도 잊었다.
신영록을 부축하고 곧바로 퇴장했다.
김 트레이너는 시상식 후 “영록이가 무대에서 긴장했는지 손을 떨며 힘들어했다”며 “재활이 순조로워 단계를 높여가고 있는 것으로 안다. 힘든 과정을 잘 이겨내고 있는 영록이가 대견하다”고 말했다.
최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