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나이티드 큐브 인 런던’, 영국 최초 공식 케이팝 콘서트

입력 2011-12-07 15:3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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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미닛, 비스트, 지나가 5일(현지시간) 영국 최초의 공식 K-POP콘서트인 ‘유나이티드 큐브 인 런던’을 성황리에 개최하며 영국의 K-POP 역사를 새로 썼다.

큐브엔터테인먼트의 합동 콘서트인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는 2011년 12월 5일 (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 위치한 ‘오투 브릭스턴 아카데미(O2 Brixton Academy)’ 에서 열렸다. '유나이티드 큐브 인 런던'이라는 타이틀 아래 열린 이 공연은 유럽각국에서 운집한 4천여명의 팬들과 2시간 30분 동안 열띤 무대를 이어가며 유럽 내 K-POP 열기를 한 데 모았다.

‘유나이티드 큐브 인 런던’의 첫 무대는 포미닛이 ‘핫 이슈’로 문을 열었다. 포미닛은 히트곡들에 강렬한 유로사운드의 접합으로 새로운 시도를 했고, LED를 활용한 무대의상과 특유의 강렬한 퍼포먼스로 시종일관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이어 등장한 지나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여유 넘치는 무대 매너를 선보이며 영국 팬들과 더 깊숙히 교감했다. ‘블랙 앤 화이트’와 ‘꺼져줄게 잘 살아’등 지나의 히트곡에 관객들은 입을 모아 후렴구를 따라 부르며 하나되는 광경을 연출했다.

마지막으로 비스트의 화려한 무대와 파워풀한 퍼포먼스는 단숨에 공연장을 열광과 환희로 몰아넣었다. 팬들이 비스트 멤버 각각의 개성을 살려 제작한 피켓과 멤버들의 모습을 한 컷이라도 담으려는 카메라의 물결이 진풍경을 이루었다. 이들이 서정적인 발라드와 댄스를 오가는 동안 십 여 명의 팬들은 격렬한 스탠딩 석에서 일시적인 탈진 증상을 보여 즉각적인 조치로 격리되기도 했다.

한편, 관객의 호응도에서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은 ‘트러블메이커’의 무대 역시 이번 공연에서 처음 선보이는 것으로 유럽 팬들은 발매 1주일도 채 안된 노래에 열광적인 환호를 보내며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했다.

런던에서 온 클로이(21)는 “유튜브에 ‘트러블메이커’의 무대를 런던에서도 보여달라는 영상을 올렸었는데, 많은 팬들이 함께 공감해주었다. 지난주에 처음 뮤직비디오가 나왔을 때부터 정말 기다렸던 무대다. 한국에서의 무대에 이어 2번째 무대를 직접 보게 되어 기뻤다”며 “퍼포먼스와 분위기가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소감을 밝혔다.

앞서 4일에는 공연을 위해 영국 땅을 밟은 포미닛, 비스트, 지나가 입국할 당시 히드로 공항에 400여명의 팬들이 한꺼번에 몰려 성황을 이루며 일대가 마비되는 상황을 연출해 공항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공연 당일인 5일 이른 아침부터 영국 각지를 비롯한 유럽 각국에서 몰려든 팬들은 공연장의 4면을 에워싸며 긴 줄을 섰고, 곳곳에서 큐브 아티스트들의 노래와 춤, 패션 등을 패러디하며 영국서 처음 열리는 K-POP의 축제를 맘껏 즐기기 위해 단단히 준비한 모습이었다.

또 스페인, 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유나이티드 큐브 인 런던’을 보기 위해 런던을 찾은 K-POP 팬들은 전날 추위를 견디며 공연장 앞에서 줄을 서 기다렸다.

공연장 브릭스턴 아카데미 측은 “세계적인 밴드들의 공연이 주로 이루어지는 유서 깊은 공연장인 O2에서 처음 열리는 아시아 가수들의 공연이 성황리에 열려 기쁘다. 공연장의 문을 연 이래로 4면을 빙 둘러싼 행렬이 아침부터 이어진 것은 처음”이라며 “공연 전부터 유럽 각지의 팬들로부터의 관련 문의가 쇄도했는데 이런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각각의 안전 요원배치도 사상 최고치”라고 전했다.

스페인에서 온 브리에(19)는 “스페인에서 비스트 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처음 보는 ‘유나이티드 큐브’공연을 가장 먼저 보고 싶어서 공연 이틀 전에 런던에 왔다. 침낭 속에서 밤을 지새우고 난 뒤 열이 조금 났었는데, 공연에서 열광하면서 다 나은 것 같다”며 소감을 전했다.

이어 “2년 전부터, 영상 속에서 춤추고 노래하던 비스트를 통해서 느껴 온 강한 에너지의 수백 만 배를 체험한 공연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유럽 무대에서 이들을 만나고 싶다. 같이 유럽 투어를 하자”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노르웨이에서 온 릴리(20)는 “오늘 지나가 ‘꺼져줄게 잘 살아’를 직접 쓴 영어가사로 불러준다는 소식을 케이팝 팬들의 모임을 통해 들었는데, 정말 팬들을 생각하는 마음이 느껴졌다”며 눈물을 글썽이기도 했다. 그는 이어 “유럽 내에서 K-POP의 문화를 다양하게 즐기는 팬들의 모임이 늘어나고 있다. 노래만 듣는게 아니다. 한글을 배우고, 한국을 알고 싶어 한다. 그리고 K-POP 팬들은 가족 이상의 유대를 가지면서 정보를 빠르게 공유한다. 더 많은 유럽 무대에서의 큐브 유나이티드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웨스트 햄턴에서 온 콜린(28)은 부부가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케이팝은 우리가 늘 들었던 노래들보다 훨씬 다양한 재미가 있다. 노래와 춤, 연기 등 여러 가지가 잘 훈련된 케이팝 가수들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들은 무궁무진하다”며 “포미닛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아내는 ‘하트 투 하트’의 뮤직비디오를 태교용으로 듣기도 했다. 무대를 보고 나니 더 큰 감동”이라며 엄지손을 치켜세웠다.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팝의 본고장인 영국에서 K-POP의 태동이 시작된 지금, 큐브가 런던을 시작으로 우리의 K-POP이 막강한 글로벌적인 경쟁력의 콘텐츠임을 입증해 나갈 것”이라면서 “케이팝의 위상을 한 차원 높일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큐브의 합동콘서트인 ‘유나이티드 큐브’콘서트는 오는 13일 브라질의 상파울루에서 네 번째 공연을 갖고 최초 남미 대륙 K-POP 콘서트를 연다.

사진제공|큐브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오세훈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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