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은신 감독·윤미진 플레잉코치 주축 女양궁팀 창단
2000시드니올림픽에서는 김진호-김수녕을 잇는 또 한 명의 여고생 신궁이 탄생했다. 당시 경기체고에 재학 중이던 윤미진(28)은 여자양궁 개인·단체를 석권하며 2관왕에 올랐다. 그리고 4년 뒤 2004아테네올림픽에서도 단체전 정상에 오르며, 또 하나의 금메달을 추가했다. 윤미진의 성공 뒤에는 조은신(47) 감독의 헌신적인 조련이 있었다. 조 감독은 수원여중∼경기체고∼경희대에서 10년 간 윤미진을 지도했다.
사제의 연을 맺었던 둘은 14일 창단한 현대백화점 여자양궁팀에서 다시 만났다. 조은신 감독은 사령탑을, 윤미진은 플레잉코치를 맡았다. 현대백화점 여자양궁팀은 최미나(28), 김예슬(21), 임수지(18), 임희선(18) 등의 선수로 첫 발을 내디뎠다. 이로써 한국 여자실업 양궁팀은 16개로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은 전국체전에서 제주를 연고로 출전한다.
조 감독은 “윤 코치는 학창시절 하루 1000발을 쏴야 훈련을 마칠 정도로 열정이 대단했다”고 회상했다. 하루 1000발은 식사시간과 약간의 휴식시간을 제외하고, 새벽부터 저녁까지 활을 잡고 있어야만 가능한 훈련량이다. 그래서 붙여진 윤 코치의 별명은 로봇. 한 치 오차가 없는 활 솜씨를 자랑했기 때문이다. 윤 코치는 “감독님께서 말씀해주신 성실, 인내, 끈기 등의 가치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다”고 밝혔다. 조 감독은 “선수로서도 윤 코치를 다시 만들어보고 싶다. 좋은 기회를 주신 대한양궁협회 정의선(41·현대자동차부회장) 회장님과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39) 회장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tupman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