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 KISS] 윈드서핑=바람과의 전쟁, 예측·계산해야 메달 가능

입력 2011-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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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는 한국 양궁은 내륙지역에서 행해지는 종목이다. 최근 상영된 영화 ‘최종병기 활’에 나오는 대사 중 ‘바람은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가 있다. 바람은 활을 잘 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이므로, 이를 이겨내야만 한다는 것을 암시한다.

하지만 바다에서 열리는 요트 경기는 다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바람을 극복의 대상이 아닌, 예측하고 이용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진다.

“오늘 바람 있나?” 요트인들은 늘 바람 상태를 점검하고 관심을 가진다. 요트는 바람을 예측하고 계산하지 않으면 안 된다. 바람을 이용하지 않고 거슬러서는 세일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요즘 한국 요트 종목 중 급부상하는 것이 RS:X(윈드서핑) 종목이다.

올 5월 네덜란드 메뎀블릭에서 펼쳐진 국제요트연맹(ISAF)이 주관하는 세계요트 월드컵대회에서 이태훈이 윈드서핑 1위에 올랐다. 7월15일 크로아티아 자다르에서 펼쳐진 제 41회 세계청소년요트선수권대회에서 이원후가 윈드서핑 우승을 차지하는 등 이제 아시아를 뛰어 넘어 세계 수준의 경기력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요트인이라면 한국의 요트 간판스타를 당연히 2008년 레이저 유럽선수권대회에서 1위와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하지민을 지목할 것이다. 하지민에게 힘든 점이 있다면 그의 출전 종목인 레이저 종목에서는 내부 경쟁자가 없어 혼자서 세계의 벽을 넘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2011년 전국체전에서 윈드서핑 종목에서 이태훈과 한참 후배인 이원후에게 1위 자리를 빼앗기고 말았다. 쓰라린 패배의 경험을 밑거름 삼아 끊임없이 자기 개발을 위해 노력한다면 세계 선수들과 경쟁 속에서도 뒤지지 않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할 것임에 틀림없다.

송홍선 KISS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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