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의 인물탐구] ‘바람의 파이터’ 올림픽 첫 메달 쏜다

입력 2011-12-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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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윈드서핑의 기대주 이태훈은 내년 런던오림픽 유력한 메달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사진제공|대한요트협회

18. 한국 윈드서핑 대들보 이태훈

태극마크 첫 해 베이징서 역대 최고 18위
정상급 선수들과 싸우며 놀라운 기량 진화
올해 RS:X급 세계선수권 금…메달 청신호
아시아 선수 올림픽 메달 1호 야심찬 도전


2011 런던올림픽 메달 종목으로 떠오르는 또 하나의 종목이 있다. 바로 윈드서핑이다.

윈드서핑은 바람을 이용해서 파도를 타는 종목으로, 5일 동안 총 9∼12경기를 치른다. 매 라운드 경기에서 순위에 따라 점수가 부여된다. 예를 들면 1등이 1점, 2등이 2점 등이다. 모든 경기를 종료 한 뒤 가장 좋지 못한 한 경기 점수를 제외하고 총 점수합계가 가장 낮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다.

한국 윈드서핑의 대들보 이태훈(25·해운대구청)은 2011국제요트연맹(ISAF) 월드컵 세계 선수권 윈드서핑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2012런던올림픽 메달 유망주로 떠올랐다. 한국 선수가 ISAF 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태훈이 처음이다. 그의 현재 세계랭킹은 30위다. 하지만 상위권 선수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윈드서핑(RS:X급) 종목에서 메달 획득을 노리고 있다. RS:X급이란 경기에 사용되는 장비의 이름이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이후 올림픽 종목이 됐다. 그전까지는 mistral이라는 다른 스타일의 장비를 사용해서 올림픽 경기를 치렀다. 지금까지는 아시아 남자선수들 누구도 올림픽 무대에서 윈드서핑 종목 메달을 차지하지 못했다. 이태훈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아시아 남자선수의 올림픽 메달에 조금씩 가까이 다가서고 있다.

수영선수출신인 그는 중학교 2학년 되는 해에 윈드서핑을 우연히 접하게 됐다. 윈드서핑 동호인이었던 중학교 체육선생님 덕분에 종목을 쉽게 전향할 수 있었다. 그는 윈드서핑 강팀으로 정평 난 해성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기량을 발전시켜 나갔다. 2008년 정식 대표선수가 된 그해 출전한 베이징올림픽에서 18위를 차지했다. 역대 한국선수로는 최고의 성적이었다.

첫 올림픽 출전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그는 이후 많은 대회에 출전하면서 선수들과 부딪히면서 기량을 늘려갔다. 언어구사가 완벽하지 않았지만 그는 유럽 등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면서 조금씩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격차를 줄여나갔다. 그 덕분에 올해 열렸던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2011년 ISAF월드컵 경기에 출전한 이후 경기력이 급격하게 좋아졌습니다. 지금부터 불과 몇 개월 되지 않았지만 경기력이 눈에 띄게 올라와 있다는 것을 직접 느끼고 있습니다.”

그의 가장 큰 장점은 긍정적인 마인드다.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이런 부분이 때로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상황에서 지나친 자신감 때문에 경기를 그르칠 때도 있었다고 했다. 좀 더 냉정한 경기 운영이 가능하다면 국제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그는 현재 호주 퍼스에서 4년마다 열리는 ISAF월드컵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 목표는 톱10으로 잡았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올림픽 출전권이 25장 정도 걸려있다. 호주에서 머물며 훈련하고 있는 이태훈은 “현재 몸 상태로 봤을 때 출전권을 획득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목표인 톱10을 달성하기 위해 컨디션 조절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태훈은 “많은 사람들이 조정과 요트를 구분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내가 직접 올림픽 메달을 획득해서 홍보하는 방법밖에 없는 것 같다”며 “반드시 내년 올림픽에 아시아 남자 선수 최초로 메달을 따고 싶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태훈은?


▲ 생년월일 : 1986년 5월 18일

▲ 신체조건 : 180cm/72kg

▲ 출신교 : 신현초-신현중-해성고-경원대

▲ 소속 : 부산 해운대구청

▲ 주요 성적 
- 2009동아시안게임 은
- 2010아시아선수권 금
- 2010광저우 아시안게임 동
- 2010 전국체전 금
- 2011RS:X 아시아 챔피언십 은
- 2011 ISAF 월드컵 세계선수권 금
- 2011전국체육대회 동

송홍선 KISS 선임연구원
정리 |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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