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영 아나운서 “예쁜 척·착한 척 내겐 너무 힘든 ‘척’”

입력 2011-12-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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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고 당당한 모습으로 채널A의 프로그램을 책임지고 있는 최서영 아나운서.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트위터@k1isonecut

■ 채널A ‘시청자 마당’ ‘글로벌뉴스’…솔직당당 새내기 최서영 아나운서

단아한 헤어스타일에 마른 몸매?
아나운서 고정 이미지 편견일 뿐

예능·뉴스·교양프로 등 종횡무진
정은아 처럼 개성있는 방송인 꿈


“아나운서는 모두 얌전하고 단아해야 한다는 것 편견 아닐까요?”

당차고 씩씩한 첫 마디에서 알 수 있듯이 채널A의 아나운서 최서영(26)은 우리 머리 속에 고정된 아나운서 이미지와는 확실히 다르다. 그는 “예쁜 척 하는 게 가장 어렵다”며 귀여운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단정한 헤어스타일과 단아한 미소, 마른 몸매로 상징되는 아나운서 이미지를 ‘후진국적 사고’라고 과감하게 말하는 젊은 방송인이다.

이런 솔직함과 거침없음이 매력으로 작용했을까. 최서영 아나운서는 채널A에서 ‘시청자 마당’과 ‘글로벌뉴스’, 주말 뉴스 외에 각종 예능, 교양 프로그램에 고정 출연 중이다. 또한 12일 열린 ‘동아 스포츠 대상’에서는 방송인 남희석과 함께 진행을 맡는 등 채널A의 대표 얼굴로 떠오르고 있다.

방송인 남희석과 함께 2011 동아스포츠대상 진행을 맡은 최서영 아나운서. 스포츠동아DB


사실 대학 시절 그의 꿈은 아나운서가 아닌 기자였다. 채널A 이영돈 제작본부장이 만들었던 KBS ‘소비자 고발’ 등을 보면서 기자의 꿈을 키웠다. 실제로 채널A 입사 전에 한 인터넷 언론사에서 인턴 기자로 활동한 적도 있다.

“그 때 마침 신정아-변양균 스캔들을 비롯해 사회 이슈들이 많아 정말 재미있게 취재하고 다녔어요. 그런데 당시 부장이 저한테 목소리 톤과 이미지가 기자보다 아나운서에 적합한 것 같다고 조언해 주셨어요. 그 말 한 마디가 인생을 이렇게 바꿔놓게 됐어요.”

그래서일까. 최서영 아나운서에게는 지금도 ‘기자의 기질’이 남아 있다. 뉴스를 보도할 때는 단순히 전달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의미를 짚으려 노력한다. 그는 “경험이 쌓이면 시사 프로그램이나 ‘백지연의 끝장토론’ 같은 생방송 토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싶다”며 “생방송도 자신있다”고 말했다.

채널A에는 최서영 아나운서 외에 손아롱, 김설혜, 황수민 등 여자 동기들이 있다. 여자 아나운서끼리의 미묘한 신경전을 피할 수 없겠다는 말에 그는 “그럴 만도 한데 우리끼리는 신기하게 질투가 없다”고 말했다.

“각자의 개성과 장점이 뚜렷해요. 질투를 해야 할 대상이 아니고 서로를 거울삼아 자신을 보완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최서영 아나운서의 롤모델은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 중인 방송인 정은아. 대중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갖춤과 동시에 프로그램의 질을 높여주는 진행자의 모습을 닮고 싶다고.

“정은아 선배는 개성이 있으면서도 신뢰감을 주는 방송인이시잖아요. 저도 씩씩한 제 개성을 바탕으로 색깔 있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icky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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