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싹한 연애’ 중 한 장면. 사진제공|상상필름
“청순·발랄 손예진 관객 사로 잡아”
대작 ‘마이웨이’ 부진 상황과 대비
역시 ‘로맨스퀸’이란 명성에 걸맞는 성적이다.
손예진(사진)이 주연한 영화 ‘오싹한 연애’가 4일 오후까지 전국 관객 287만명을 넘었고, 관객 300만 명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로서 손예진은 지난 해 11월부터 겨울 시즌을 겨냥해 잇따라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와 멜로영화 여주인공 가운데 흥행에 성공한 승자가 됐다.
손예진은 ‘오싹한 연애’ 이전 작품인 ‘아내가 결혼했다’(2008년), ‘작업의 정석’(2005년),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년), ‘첫사랑 사수 궐기대회’(2003년), ‘클래식’(2003년), ‘연애소설’(2002년) 등 로맨스물과 멜로영화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그는 스크린에서 청순하고 처연한 모습으로, 때로는 발랄하면서 새침떼기 같은 모습으로 남성 관객뿐 아니라 여성 관객들까지 사로잡았다.
‘오싹한 연애’에서도 이런 손예진의 위력은 유감없이 발휘됐다. 이번에는 손예진의 매력에 공포와 로맨스라는 이질적인 소재가 주는 신선함과 관객의 입소문까지 더해져 흥행의 상승작용을 이루었다. 특히 큰 제작비와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운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외화의 공세에 밀려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더욱 눈길을 끈다.
손예진과 작업했던 충무로 한 관계자는 “청순함과 팜파탈의 이미지를 자유롭게 넘나들고, 말 그대로 가련한 여인의 이미지와 함께 관능의 매력까지 모두 갖춘, 아마 유일한 여배우일 것”이라고 그의 매력을 설명했다. 그만큼 정체된 캐릭터가 아니라 언제든 변주와 변화의 폭넓은 선택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이런 기세를 몰아 손예진은 올 여름 또 다른 도전에 나선다. 초고층 빌딩에 대형 화재가 발생하면서 벌어지는 인간들의 사투를 그린 영화 ‘타워’. 손예진이 처음 선택한 블록버스터다. 손예진은 극한 상황에 처한 레스토랑 매니저로 등장한다. 여기에 또 다른 대작영화의 캐스팅 물망에도 올라 2012년은 그에게 남다른 도약의 해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tadada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