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스콜스, 현역 복귀 첫 경기 부진

입력 2012-01-09 10:3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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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맨유 홈페이지 캡쳐

지난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던 ‘맨유의 전설’ 폴 스콜스(38)가 현역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첫 경기에서는 결정적인 실수를 저지르는 등, 아직 감각을 회복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스콜스는 8일(한국 시각) 맨체스터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시즌 잉글리쉬 FA컵 3라운드(64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의 경기에서 3-1로 앞선 후반 15분 투입됐다.

하지만 스콜스는 4분 뒤 센터라인 부근에서 어이없이 볼을 빼앗겼고, 이것이 빌미가 되어 맨유는 세르히오 아게로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해 1골차로 쫓겼다. 맨유는 수적 우위에도 불구하고 후반에만 2골을 허용하며 맨시티의 파상공세에 고전한 끝에 간신히 3-2로 승리했다.

퍼거슨 감독은 스콜스의 복귀에 대해 "환상적인 일“이라며 "스콜스는 여전히 좋은 몸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나는 스콜스가 다음 시즌에도 계속 뛸 수 있다고 느끼고 있다”라고 환영의 뜻을 표했다. 스콜스는 "이 위대한 팀이 더 많은 성공을 거두기 위해 내 역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은퇴 후 스콜스는 맨유 2군에서 코치 수업을 받고 있었다. 하지만 대런 플레처가 대장에 문제가 생겨 시즌아웃되는 등 맨유의 중원이 붕괴 상태에 이르자 복귀를 결심한 것. 스콜스의 원래 배번은 18번이지만, 이번에 복귀하면서 22번을 달기로 했다.

스콜스는 1994년 데뷔, 은퇴할 때까지 맨유에서만 뛰면서 총 676경기에서 150골을 기록했다. 맨유는 정규리그 10번, FA컵 3번, 리그컵 2번, 유럽챔피언스리그 2번의 우승을 스콜스와 함께 했다.

이날 맨유와 맨시티의 경기는 전반 12분 뱅상 콤파니가 루이스 나니에게 태클을 했다가 퇴장당하는 바람에 논란이 일었다. 맨시티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은 이에 대해 ‘돈 받은 거 아니냐’라는 제스처를 취하는가 하면, 경기 후 "제소할 것이다. 우리가 이길 것을 확신한다"라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콤파니의 태클은 매우 위험했다. 다행히 접촉이 없었지만 만약 나니와 부딪혔다면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교체 선수 명단에 올랐던 박지성은 출전하지 않았다.

맨유는 오는 29일, 32강전에서 리버풀과 16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맨유는 지난해 10월 리버풀과의 경기 도중 리버풀 공격수인 루이스 수아레스가 맨유 수비수인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검둥이랑 얘기 안 한다” 등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해 구단 간의 감정이 좋지 않은 상태다. 당시 수아레스는 축구협회로부터 8경기 출장 정지 및 벌금 6만2000달러의 징계를 받았다.

이 때문에 맨유와 리버풀의 32강전은 이번 FA컵 최고의 빅매치로 손꼽히고 있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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