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FPS 게임은 ‘모던워페어3’와 ‘배틀필드3’다. 이 가운데 배틀필드3는 출시 한달 만에 500만장 이상을 판매하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뿐만 아니라 각종 게임관련매체에서 라이벌 모던워페어3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고, 2011년 최고의 FPS 게임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러한 인기에 맞춰 게임용 주변기기 전문기업 레이저가 한정판 마우스, 마우스패드, 키보드로 구성된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을 출시했다.
사실 이번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을 오리지널 제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마우스는 ‘임퍼레이터(황제)’, 마우스패드는 ‘스캐럽(풍뎅이)’, 키보드는 ‘블랙위도우(독거미)’라는 레이저 최상위급 제품을 배틀필드3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바꿔 출시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배틀필드3의 열성 팬이라면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이번 리뷰는 자세한 성능을 검증하기보다 간단한 기능설명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에는 비디오게임기용 패드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번 리뷰에서 다루지는 않는다. 또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 제품군은 묶어서 팔지 않는다. 따라서 각각의 제품을 필요에 따라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임퍼레이터, 모범적인 한정판
임퍼레이터(imperator), 혹은 임페라토르라고도 읽히는 이 단어는 로마제국의 최고통수권자, 즉 황제를 의미한다. 후에 영어로 이어져 엠페러(Emperor)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즉, 마우스의 황제자리를 노리는 레이저의 야심이 느껴지는 이름이다.
다양한 기능 때문일까? 임퍼레이터는 레이저의 최상위급 제품다운 위엄이 느껴진다. 6,400dpi의 정밀한 센서, 게임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게 해주는 좌측 버튼, 입력에 민감한 FPS와 RTS 게이머들을 위해 dpi(민감도) 조절기능도 휠 바로 아래에 배치해 뒀다. 소위 ’그립감’ 이라고 표현하는 느낌 또한 나쁘지 않다. 엄지손가락과 접촉하는 부분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굴곡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표면은 우레탄으로 코팅되어 땀 때문에 미끄러질 일도 없다.
(관련기사: 관련기사: 게이머들의 연장 탓, 레이저 ‘임퍼레이터’로 끝낸다 - http://it.donga.com/review/2549/)
또 마우스 위에 인쇄된 이미지의 위압감도 남다르다. 전신에서 “나 배틀필드3 전용 마우스야”라고 외치는 것 같다. 기존의 밋밋한 검은색 디자인과는 차원이 다르다고나 할까? 표면에 인쇄한 이미지가 지워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걱정은 접어둬도 될 것 같다. 표면에 투명한 코팅을 추가해 이미지의 손상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한정판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 임퍼레이터는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블랙위도우, 한정판이긴 한데 티가 안나네
블랙위도우(black widow)란 검정과부거미를 의미한다. 이 검정과부거미의 등에는 붉은 반점이 있다. 레이저는 이러한 검은색과 붉은색의 조화가 주는 강렬한 이미지에 주목해, 검은색 몸체에 붉은색 백라이트가 들어오는 기계식 키보드 블랙위도우를 출시했다. 그 강렬한 외형 때문일까? 이후 블랙위도우는 기계식 키보드의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블랙위도우 제품 자체는 흠잡을 것 없는 마스터피스다. 기계식 키보드로서 갖춰야 할 미덕을 두루 갖추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특유의 ‘딸깍’하는 소리와 누를 때 마다 느껴지는 감각 등,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관련기사: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 - 레이저 블랙위도우 얼티메이트 키보드 - http://it.donga.com/review/5318/)
한정판에서 중요한 요소가 뭘까?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정판이라는 티’가 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정판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 블랙위도우는 배틀필드3의 글자만 보일 뿐 이미지 대부분이 가려져, 한정판다운 티가 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키보드의 특성상 버튼 위에 그림을 새기기는 곤란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래서야 한정판을 사는 의미가 없다.
또 한정판이자 게이머용을 지향했다면 좀더 신경 썼어야 할 부분을 여럿 놓친 느낌이다. 일반적으로 FPS 게이머 전용을 표방하는 키보드의 경우 자주 쓰이는 키를 별도의 색으로 칠해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왕 배틀필드3 전용을 표방했다면 WASD, 좌측 쉬프트, 1, 2, 3, 4 키에 구분하기 쉽게 별도의 색상 정도는 지정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한글이 새겨져 있지 않은 점도 지적 받아야 할 문제다.
스캐럽, 물론 터지지는 않는다
게이머들에게는 ‘스타크래프트’의 유닛 리버가 쏘는 그것으로 더 유명하지만, 사실 스캐럽(Scarab)은 고대 이집트에서 신성시한 풍뎅이를 의미한다. 풍뎅이의 단단한 외관처럼 마우스패드 스캐럽 표면 또한 견고하다. 임퍼레이터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내주는 느낌이다. 게다가 크기도 크고, 바닥에도 제대로 밀착돼 격렬한 움직임에도 흔들림 없이 고정된다.
하지만 일반 스캐럽 제품은 검은색뿐이다 보니 선택의 여지가 좁았다. 그러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제품이 바로 한정판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 스캐럽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대문짝만하게 인쇄된 그림은 마음에 든다. 이왕 스캐럽을 구입한다면 강렬한 인상의 이미지가 인쇄돼있는 한정판을 구입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배틀필드3를 직접 즐기는 일만 남다
이제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으로 배틀필드3를 직접 즐기는 일만 남았다.
배틀필드3를 즐겨보니 확실히 재미있는 게임이다. 거기에 한정판 임퍼레이터, 블랙위도우, 스캐럽을 더하니 잘못된 입력도 줄어 들고, 조준간도 의도한 대로 따라 움직여줘 게임이 한층 더 재미있어졌다.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 법이고, 명사수는 마우스를 탓하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명사수와 거리가 있다. 따라서 마우스를 탓해도 된다. 그런 게이머들에게 한정판 임퍼레이터, 블랙위도우, 스캐럽을 추천한다.
세 제품 모두 배틀필드3 게임 내 멀티플레이에서 쓸 수 있는 인식표(Dog tag) 코드가 들어 있다. 일부 대한민국 남성에게는 별로 환영받지 못할 특전일 것 같지만.
국내에도 수많은 배틀필드3 게이머들이 있다. 자신이 진정한 게임 매니아라면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기본성능에 충실하고 한정판으로서 소장가치가 충분한 제품인 만큼, 구입하더라도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 (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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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번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을 오리지널 제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마우스는 ‘임퍼레이터(황제)’, 마우스패드는 ‘스캐럽(풍뎅이)’, 키보드는 ‘블랙위도우(독거미)’라는 레이저 최상위급 제품을 배틀필드3에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바꿔 출시한 제품이기 때문이다. 배틀필드3의 열성 팬이라면 관심을 가져 볼만하다. 이번 리뷰는 자세한 성능을 검증하기보다 간단한 기능설명과 디자인에 초점을 맞췄다.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에는 비디오게임기용 패드도 포함되어 있지만, 이번 리뷰에서 다루지는 않는다. 또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 제품군은 묶어서 팔지 않는다. 따라서 각각의 제품을 필요에 따라 별도로 구매할 수 있다.
임퍼레이터, 모범적인 한정판
임퍼레이터(imperator), 혹은 임페라토르라고도 읽히는 이 단어는 로마제국의 최고통수권자, 즉 황제를 의미한다. 후에 영어로 이어져 엠페러(Emperor)의 어원이 되기도 했다. 즉, 마우스의 황제자리를 노리는 레이저의 야심이 느껴지는 이름이다.
다양한 기능 때문일까? 임퍼레이터는 레이저의 최상위급 제품다운 위엄이 느껴진다. 6,400dpi의 정밀한 센서, 게임 단축키를 지정할 수 있게 해주는 좌측 버튼, 입력에 민감한 FPS와 RTS 게이머들을 위해 dpi(민감도) 조절기능도 휠 바로 아래에 배치해 뒀다. 소위 ’그립감’ 이라고 표현하는 느낌 또한 나쁘지 않다. 엄지손가락과 접촉하는 부분은 미끄러지지 않도록 굴곡 있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 표면은 우레탄으로 코팅되어 땀 때문에 미끄러질 일도 없다.
(관련기사: 관련기사: 게이머들의 연장 탓, 레이저 ‘임퍼레이터’로 끝낸다 - http://it.donga.com/review/2549/)
또 마우스 위에 인쇄된 이미지의 위압감도 남다르다. 전신에서 “나 배틀필드3 전용 마우스야”라고 외치는 것 같다. 기존의 밋밋한 검은색 디자인과는 차원이 다르다고나 할까? 표면에 인쇄한 이미지가 지워지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할 수도 있지만, 그런 걱정은 접어둬도 될 것 같다. 표면에 투명한 코팅을 추가해 이미지의 손상을 막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한정판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 임퍼레이터는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블랙위도우, 한정판이긴 한데 티가 안나네
블랙위도우(black widow)란 검정과부거미를 의미한다. 이 검정과부거미의 등에는 붉은 반점이 있다. 레이저는 이러한 검은색과 붉은색의 조화가 주는 강렬한 이미지에 주목해, 검은색 몸체에 붉은색 백라이트가 들어오는 기계식 키보드 블랙위도우를 출시했다. 그 강렬한 외형 때문일까? 이후 블랙위도우는 기계식 키보드의 대표적인 제품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큰 인기를 얻었다.
블랙위도우 제품 자체는 흠잡을 것 없는 마스터피스다. 기계식 키보드로서 갖춰야 할 미덕을 두루 갖추고 있다. 기계식 키보드는 특유의 ‘딸깍’하는 소리와 누를 때 마다 느껴지는 감각 등, 한번 빠져들면 헤어나올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관련기사: 겉만 보고 판단하지 마라 - 레이저 블랙위도우 얼티메이트 키보드 - http://it.donga.com/review/5318/)
한정판에서 중요한 요소가 뭘까? 여러 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한정판이라는 티’가 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한정판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 블랙위도우는 배틀필드3의 글자만 보일 뿐 이미지 대부분이 가려져, 한정판다운 티가 나지 않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키보드의 특성상 버튼 위에 그림을 새기기는 곤란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래서야 한정판을 사는 의미가 없다.
또 한정판이자 게이머용을 지향했다면 좀더 신경 썼어야 할 부분을 여럿 놓친 느낌이다. 일반적으로 FPS 게이머 전용을 표방하는 키보드의 경우 자주 쓰이는 키를 별도의 색으로 칠해두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왕 배틀필드3 전용을 표방했다면 WASD, 좌측 쉬프트, 1, 2, 3, 4 키에 구분하기 쉽게 별도의 색상 정도는 지정하는 편이 좋지 않았을까? 한글이 새겨져 있지 않은 점도 지적 받아야 할 문제다.
스캐럽, 물론 터지지는 않는다
게이머들에게는 ‘스타크래프트’의 유닛 리버가 쏘는 그것으로 더 유명하지만, 사실 스캐럽(Scarab)은 고대 이집트에서 신성시한 풍뎅이를 의미한다. 풍뎅이의 단단한 외관처럼 마우스패드 스캐럽 표면 또한 견고하다. 임퍼레이터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내주는 느낌이다. 게다가 크기도 크고, 바닥에도 제대로 밀착돼 격렬한 움직임에도 흔들림 없이 고정된다.
하지만 일반 스캐럽 제품은 검은색뿐이다 보니 선택의 여지가 좁았다. 그러한 아쉬움을 달래주는 제품이 바로 한정판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 스캐럽이다. 다른 것은 몰라도 대문짝만하게 인쇄된 그림은 마음에 든다. 이왕 스캐럽을 구입한다면 강렬한 인상의 이미지가 인쇄돼있는 한정판을 구입하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배틀필드3를 직접 즐기는 일만 남다
이제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으로 배틀필드3를 직접 즐기는 일만 남았다.
배틀필드3를 즐겨보니 확실히 재미있는 게임이다. 거기에 한정판 임퍼레이터, 블랙위도우, 스캐럽을 더하니 잘못된 입력도 줄어 들고, 조준간도 의도한 대로 따라 움직여줘 게임이 한층 더 재미있어졌다. 명필은 붓을 탓하지 않는 법이고, 명사수는 마우스를 탓하지 않는 법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다수의 게이머들은 명사수와 거리가 있다. 따라서 마우스를 탓해도 된다. 그런 게이머들에게 한정판 임퍼레이터, 블랙위도우, 스캐럽을 추천한다.
세 제품 모두 배틀필드3 게임 내 멀티플레이에서 쓸 수 있는 인식표(Dog tag) 코드가 들어 있다. 일부 대한민국 남성에게는 별로 환영받지 못할 특전일 것 같지만.
국내에도 수많은 배틀필드3 게이머들이 있다. 자신이 진정한 게임 매니아라면 배틀필드3 컬렉터스 에디션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기본성능에 충실하고 한정판으로서 소장가치가 충분한 제품인 만큼, 구입하더라도 후회할 일은 없을 것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 (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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