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 스포츠동아DB
두산 김재환(24)은 “간절함이 생겼다”고 했다. 김진욱 감독은 지난 6일 금지약물 복용으로 물의를 일으킨 그의 무기한 근신처분을 철회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10월 1일부터 보름간 파나마에서 열린 제39회 야구월드컵에 참가했다. 그러나 직전 국내에서 실시된 사전도핑테스트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 판정을 받았다. 김 감독은 “프로선수로서 자신의 명예뿐 아니라 팀 이미지도 실추시켰다”며 무기한 근신처분을 내렸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징계 외 자체적으로 그의 이름을 훈련명단에서 제외시킨 것이다. 근신이 풀리기까지 4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와 새해에 2차례 면담을 했는데 잘못을 깊이 뉘우치고 있고 훈련에도 성실한 태도를 보였다. ‘그런 마음가짐이면 되겠다’는 판단이 섰고 징계를 풀었다”고 밝혔다.
김재환은 11일부터 시작된 팀 훈련에 참가하고 있다. 그는 “새로 입단해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당시 상황에 대해서는 “훈련에 지쳐있을 때 친구가 비타민이라고 준 약이 문제가 될 줄은 상상조차 못했다”며 “알고 먹었다면 난 정말 선수자격이 없지만 아니었다. 기사를 보고 약 이름을 알 정도였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물론 결과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했다. 그도 “이유야 어쨌든 함부로 약을 먹은 내 잘못”이라고 자책했다. 깊은 후회가 밀려왔지만 그만큼 훈련에 매달렸다. 겨우내 자율훈련에 매일 같이 잠실에 나와 구슬땀을 흘렸다. 그의 열정은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움직였다. 김재환은 “‘한 번만 더 그라운드에 서고 싶다’는 간절함이 생겼다”며 “올 캠프에서는 1루수와 외야수로 전향해 새로운 도전을 한다. 야구를 잘 해서 나를 믿어준 분들, 기회를 준 감독님께 보답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