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잠수함 탄생한 그곳…내일 넥센 캠프로 출발
BK가 ‘약속의 땅’과 재회한다. 넥센 김병현(33)은 27일 오후 2시40분, 대한항공 KE017편을 통해 미국으로 떠난다. LA를 거쳐,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진행 중인 넥센의 스프링캠프로 합류할 예정. 김병현은 맹훈련을 앞두고, 설날 연휴 기간 동안 서울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애리조나는 ‘메이저리거’ 김병현에게는 고향과 다름없는 곳이다. 성균관대 2학년 시절인 1998년, 방콕아시안게임 중국전에서 8연속탈삼진과 6이닝 퍼펙트를 기록한 그를 처음으로 점찍은 팀은 사실 뉴욕 메츠였다. 당시 대표팀 감독이던 넥센 주성로 이사는 “메츠 감독이던 보비 밸런타인이 현장에서 김병현의 투구를 직접 보고 마음에 들어 했다. 하지만 결국 많은 금액을 베팅한 애리조나에 입단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이로써 김병현과 애리조나의 인연이 시작됐다.
1999년 루키리그에서 1경기, 더블A에서 10경기를 뛴 김병현은 애리조나 산하 트리플A 투산 사이드와인더스에서 11경기에 등판한 뒤 메이저리그의 부름을 받는다. 미국 진출 석 달 만이었다. 투산 시절, 그는 ‘마이너리그의 랜디 존슨’으로 불렸다. 워낙 탈삼진을 많이 기록했기 때문이다. 트리플 A 11경기 30이닝 동안 그가 잡은 삼진 수는 무려 40개였다. 투산은 현재 한화와 NC의 스프링캠프가 열리고 있는 곳으로, 서프라이즈와는 차로 약 2시간 거리다.
메이저리그 첫 경기에서 강타자 마이크 피아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충격적인 데뷔전을 치른 김병현은 이후 애리조나에서 승승장구한다. 2003시즌 도중 보스턴으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애리조나에서 보낸 4년이 사실상 김병현의 전성기였다. 이후 콜로라도(2005∼2007시즌) 시절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애리조나 투산과 재회하기도 했지만, 한 동안은 애리조나에서 훈련할 기회가 없었다. 넥센은 애리조나가 또 한번 ‘핵잠수함’의 발진기지가 돼 주길 기대하고 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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