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이 히데키. 동아일보DB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호치는 26일 인터넷판 기사에서 마쓰이가 올시즌 자신의 이적팀을 밀워키 브루어스, LA 다저스, 뉴욕 양키스 세 팀으로 압축했다고 보도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 세 팀 가운데 밀워키와 다저스 등 내셔널리그 소속팀이 포함됐다는 것. 내셔널리그는 아메리칸리그와 달리 지명타자제도가 없어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2007년과 2008년 두 번의 무릎 수술 뒤 주로 지명타자로 활동했던 마쓰이로서는 운신의 폭이 훨씬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것.
게다가 새로운 투수들을 접해야 하는 상황도 맞물려 있다. 지난 2003년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마쓰이는 2010년 LA 에인절스를 거쳐 지난해 오클랜드로 이적하는 등 메이저리그 9년 간의 선수 생활을 모두 아메리칸리그 소속팀에서만 보냈다.
마쓰이가 다소 생소한 내셔널리그 팀에도 관심을 갖는 이유는 뭘까. 신문은 “대타로 나설 경우 내셔널리그가 타석에 설 찬스가 더 많기 때문”이라는 마쓰이의 말을 전했다. 경기 출장에 대한 마쓰이의 간절한 심정이 잘 드러나는 부분.
신문은 내셔널리그에서는 투수 타석에 대타를 내세우는 경우가 많아 선발 출장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더라도 매경기 타석에 들어설 기회가 많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어중간하게 기용되는 것 보다 타격감 유지 측면에서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며 마쓰이의 내셔널리그행에 긍정적 분석을 내놨다.
신문은 또 마쓰이 본인도 아메리칸리그 소속 팀만을 고집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이래저래 마쓰이의 내셔널리그행이 유력한 상황. 마쓰이가 어느 팀 유니폼을 입게 될지 그 결과가 주목된다.
고영준 동아닷컴 기자 hotba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