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커버스토리] 엄태웅 “예능 대세? ‘1박 2일’이 처음이자 마지막”

입력 2012-01-27 1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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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웅(38)이 ‘엄포스’, ‘엄순둥’을 거쳐 ‘엄그랜트’로 돌아왔다. 한날한시에 같은 병원에서 시한부 선고를 받는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로맨티스트 강동주로 변신했다.

최근 엄태웅은 영화 ‘네버엔딩 스토리’에서 그의 특유의 넉살과 눈물 연기로 관객들을 ‘웃겼다, 울렸다’ 하고 있다.

사랑하는 여자가 시한부라면 동주처럼 끝까지 사랑할 자신이 있겠냐고 물으니 엄태웅은 가만히 생각하다 “그 상황 자체가 기적 같은 일. 동주처럼은 아니어도 원하는 것을 해줄 것 같다”라고 말한다.

시한부 인생끼리의 사랑이야기 라니 눈물 콧물 줄줄 빼는 신파극을 예상하지만 영화는 로맨틱 코미디의 유쾌함을 잃지 않는다. 마지막 연인이 되기로 한 두 사람은 장례식장을 답사하고 수의와 유골함을 고른다.

엄태웅은 “매우 슬플 수 있는 부분이지만 즐거웠다”면서 “다른 연인들처럼 둘 만의 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색다른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그런데 영정 사진 찍을 때는 정말 슬펐다. 려원이도 그렇고 스태프들도 모두 울컥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많은 여자 연예인과 호흡을 맞췄는데 유독 려원 씨에게 애착이 강한 것 같다고 말하니 그는 “결혼 공략 때문에 정말 힘들다. 홍보적으로는 재미있게 잘 됐는데 ‘경솔했나’싶기도 하다”며 곤혹스러운 얼굴로 대답한다.

그는 철없고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동주가 자신과 매우 비슷하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내 성격이 순한가?(웃음) ‘1박 2일’의 엄순둥이 완전히 저일 순 없지만 그래도 영화나 드라마 보다는 제 모습에 가깝다”며 웃는다.


▶ ‘1박 2일’ 시즌2 잔류? “확정된 것 없다”

엄태웅은 지난해 3월 ‘1박 2일’에 정규 멤버로 합류했다. 힘 있는 연기로 영화계에서 ‘엄포스’라고 불렸던 그가 엉뚱한 개그를 하고 게임에 지는 등 허당끼 다분한 모습은 신선하기까지 했다.

최근에는 은지원 장모에게 ‘남는 딸 있으면…(저도 주세요)’라는 메시지로 노총각의 외로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그렇게 외롭냐고 묻자 엄태웅은 손사래를 치며 “아니다. 지금이 편하다. 일이 바쁜 것도 있고…”라며 부정한다. 그러면서도 “뭐 전혀 외롭지 않은 건 아니고…좋은 사람 생기겠죠?(웃음) 여행으로 달랜다”고 말한다.

‘예능하고 참 안 어울리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을 건네니 엄태웅은 “예능 선택이 쉽지 않았다. 다행이 ‘1박 2일’이었기 때문에 그나마 적응하고 즐거웠던 같다”며 “예능은 나와 맞지 않는 옷 같다. ‘1박 2일’이 처음이자 마지막 예능일 것”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렇게 엄살 부려도 ‘KBS 연예 대상’까지 받았다. 늦었지만 축하한다고 말하니 엄태웅은 쑥스러워 하며 “얼떨떨했다. 내가 받은 게 아니라 팀이 받은거니까…앞으로 내 인생에 다시는 없을 상이기 때문에 재미있긴 하다”고 웃는다.

또 얼마 전 모 방송에서 엄태웅은 ‘이수근이 남으면 ‘1박 2일’ 시즌 2에 남겠다’고 말해 관심이 쏠렸다. 이에 엄태웅은 “갑작스러운 질문에 친한 수근이가 생각났을 뿐이다.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인터뷰 후 엄태웅은 “‘1박 2일’ 잔류에 대해 이수근 김종민과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전해왔다.

영화, 예능 등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엄태웅. 브라운 관 복귀는 언제쯤일까?

“지금 보고 있다. 아직 결정은 하지 않았지만 여러 작품을 보면서 고르고 있는 중”이라며 계획을 전했다.


▶ “누나(엄정화)보다 더 많이 벌었죠!”

가수이자 배우인 엄정화가 엄태웅의 누나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얼마 전 엄정화는 엄태웅이 자신보다 수입이 많다고 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실제로는 어떨까?

“에이~ 누나(엄정화)가 더 많다. 그런데 그건 각자 활동을 얼마나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뭐 이번에는 누나보다 작품을 많이 해서 더 많이 벌긴 했다”며 흐뭇하게 웃는다.

분명 남자다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엄태웅이지만 ‘막내아들’이라는 느낌이 난다고 하니 “어린 시절에는 어리광도 있고 했다. 아무래도 여자 4명과 함께 있으니 ‘언니’라는 호칭도 자연스러웠고….”

또 “어릴 때는 (내가 봐도) 정말 예뻤다. 누나들이 여장시킬 만 했다”며 ‘하하하’ 민망한 듯 웃는다.

가족들 이야기에 편안한 미소를 짓는 엄태웅을 보면서 아버지가 된다는 생각을 해보았냐 물으니 그는 놀란 얼굴로 “덜컥 겁부터 난다. 자식을 위해 내 감정을 중립적으로 곳곳이 세우고 어른 같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상상도 해 본 적 없다”고 대답한다.

엄태웅은 3월 영화 ‘건축학 개론’ 개봉을 앞두고 있다. 쉼 없는 작품 활동이 힘들지는 않을까?

“쉬고 싶을 때도 있다. 하지만 지금 이 바쁨이 좋다. 다만 너무 바쁘게 지내다 보니 가족들의 소중함을 잊고 있어서 미안하다. 앞으로는 집안의 남자로서도 든든한 모습 보여주고 싶다.”

글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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