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악여전사’ 김미연 “부드러운 모습 기대하세요”

입력 2012-01-30 17:31:04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김미연. 스포츠동아DB

1월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신년음악회가 열렸다. 서울시향의 신년음악회는 매년 매진행진을 기록할 만큼 인기 연주회지만 이날의 열기는 그 어느 해보다 더욱 뜨거웠다.

무엇보다 정명훈의 친누나인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의 협연이 예정돼 있었기 때문. 두 사람의 협연은 2000년 이후 12년 만의 일이라 하니 팬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호기였던 것이다.

정경화는 1부에서 브루흐의 ‘스코틀랜드 환상곡’을 ‘환상적’으로 연주해 3000여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2부는 서울시향의 말러 교향곡 1번. 세계적인 클래식음반사 도이치그라모폰에서 녹음한 레퍼토리인 만큼 서울시향의 대표곡이라 해도 무방하겠다.

그런데 2부에서 지휘자 정명훈의 뒷모습 못지않게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은 단원이 있었으니 오케스트라 맨 뒤에 자리한 한 여성 퍼커셔니스트였다.

오케스트라가 배고픈 야수처럼 포효하고, 음이 폭우처럼 쏟아지는 한 가운데에 우뚝 서서 양 손으로 북을 강타하는 그녀의 모습에서는 전설 속 전쟁의 여신과 같은 포스가 당당히 빛났다.

서울시향에서 퍼커션을 맡고 있는 연주자 김미연이 2월 11일 오후 7시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IBK챔버홀에서 타악 연주회를 연다. 프랑스 출생의 세계적인 퍼커셔니스트 에릭 사뮤와의 듀오 연주회이다.

김미연은 중앙대를 나온 뒤 프랑스로 건너가 파리국립음악원과 벨기에 왕립음악원을 졸업했다. 유니버설 마림바대회 우승 등 세계 콩쿠르에서 화려한 성적을 거뒀고, 2007년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마림바 원 아티스트(One Artist)에 선정되기도 했다.

파리국립음악원 재학 중 서울시향 단원으로 선발돼 서울시향과 마림바 원 아티스트로 활동하는 한편 중앙대, 숙명여대, 건국대, 서울예고, 예원에서 후진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함께 무대에 서는 에릭 사뮤는 파리오케스트라의 수석 퍼커셔니스트로서뿐만 아니라 마림바 솔로와 앙상블을 위한 작품을 다수 작곡한 작곡가로도 유명하다.

이번 연주회에서도 그의 작품을 들을 수 있다.

김미연은 “그동안 오케스트라에서 ‘터프한’ 모습을 많이 보여드렸는데 이번 연주회에서는 편안하고 친근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나의 선생님이시자 멘토, 최고의 파트너인 에릭 사뮤와 함께 무대를 꾸릴 수 있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퍼커셔니스트 김은혜, ,한문경, 윤재현, 더블베이시스트 남영국이 게스트로 무대에 오른다.
(공연문의 예인예술기획 02-586-0945) 전석 3만원.


● PROGRAM

E. Sammut 3 Spirals
E. Sammut Snake's dream
E. Sammut Sugaria
E. Sammut Ameline
J.S. Bach 3 extraits cello suite 3 de Bach
E. Kopetzki Kaskada
E. Sammut Sailing for Phil
E. Sammut Side 2 in 1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blog.donga.com/ranbi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