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센 김병현이 스프링캠프에 훈풍을 몰고 왔다. 스스로 최선을 다해 몸을 만드는 것은 물론 분위기 메이커 역할까지 하고 있다. 애리조나에서 스트레칭 중인 김병현의 미소가 해맑다. 사진제공 | 넥센 히어로즈
넥센 캠프에 부는 BK 훈풍
식사시간엔 후배들 몰려 질문공세
훈련땐 코믹한 장면 등 분위기 띄워
“왁자지껄하게 운동하는 모습 좋다”
BK가 애리조나의 넥센 캠프에 훈풍을 몰고 왔다.식사시간엔 후배들 몰려 질문공세
훈련땐 코믹한 장면 등 분위기 띄워
“왁자지껄하게 운동하는 모습 좋다”
김병현(33·넥센)은 31일(한국시간)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서 진행 중인 넥센 스프링캠프에서 캐치볼과 수비 훈련 등을 소화했다. 당초 짧은 거리의 캐치볼 정도만 할 예정이었지만, “조금 더, 조금 더”를 외치며 롱토스 수준으로 거리를 약60m까지 늘렸다.
○BK의 첫 캐치볼, 정민태 코치 ‘다부지고 힘 있는 느낌’
넥센 정민태 투수코치는 “이제 시작이라 뭐라고 얘기하기가 조심스럽지만, 다부지고, 힘 있게 던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캐치볼을 함께 한 넥센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는 “5∼6개월 공을 잡지 않았는데, 이렇게 던진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메이저리그 경험 속에서 자기 스스로 준비하는 프로의 자세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미국 도착 직후 실시한 메디컬체크에서도 별다른 이상이 나오지 않았고, 근력테스트에서도 선수단 평균 이상의 근력을 기록하는 등 모든 징조가 좋다. 김병현은 “개막전에 몸을 맞추고 싶지 않다면 거짓말이지만, 주변의 말씀도 무시할 수 없다. 나는 스케줄을 만들어놓고 운동을 하는 스타일이 아니라, 느낌이 괜찮다 싶으면 몸 상태를 빨리 올린다”고 말했다.
○BK 덕에 넥센캠프는 웃음바다
김병현의 합류로 선수단 분위기도 화기애애함을 더했다. 특히 식사시간만 되면 김병현 근처로 후배들이 모인다. 넥센관계자는 “식당에 테이블만 10개가 넘는데, 김병현 쪽 테이블만 식사시간이 길어진다. 이태양, 문성현, 강윤구 등 젊은 투수들이 옆에 붙어서 이것저것 물어보다보니, 김병현도 쉽게 자리를 떠나지 못한다”며 웃었다.
훈련 시간에도 김병현 덕에 웃음보가 터졌다. 투수들이 마운드 쪽에서 섀도피칭 모션을 하면, 최상덕 투수코치가 펑고를 쳐주는 수비훈련을 하다 벌어진 일 때문이었다.
당초 최 코치는 훈련효과를 고려해 투수 쪽으로 강한 타구를 날렸다. 서서히 김병현의 차례가 다가왔다. 김병현이 마운드 쪽으로 나가자, 구단관계자는 “잡기 어려우면 그냥 피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아직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김병현을 위한 배려였다. 하지만 막상 긴장한 쪽은 김병현이 아니라 최 코치였다. 최 코치는 강하게 치지 않으려고 마음먹은 듯, 힘을 빼고 방망이를 휘둘렀다가 그만 공을 빗맞히고 말았다. 가수의 ‘음 이탈’ 실수였다. 순간 주변은 웃음바다가 됐다.
한 투수가 “김병현 선배만 차별하는 것이냐?”고 농담을 던지자, 다시 폭소탄이 터졌다. 김병현은 수비훈련도중 자신의 머리 위로 공이 넘어가자, 글러브를 공쪽으로 던지며 또 한번 코믹한 장면을 연출했다.
○BK ‘왁자지껄한 훈련이 좋다’
출국 당시 “한국식 단체훈련이 그리웠다”고 말한 것처럼, 그는 넥센의 스프링캠프에 안정적으로 녹아 들어가고 있다.
넥센관계자는 “김병현이 ‘이 넓은 야구장에서 한 두 명만 훈련을 한다면 얼마나 외롭겠나. 부족한 선수들에게 격려를 해주고, 왁자지껄하게 운동하는 이 모습이 좋다’는 말을 하더라”고 전했다.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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