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고든 “파란 스파이크 신고 싶었다”

입력 2012-02-0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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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고든과 탈보트.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고든은 준비된 삼성 용병!
삼성은 올해 외국인투수 진용을 일신했다. 빅리그 10승 투수 미치 탈보트에 이어 지난해 SK에서 활약한 브라이언 고든(6승4패·방어율 3.81)을 새로 영입했다.

외국인선수는 제 아무리 명성이 뛰어나더라도 결국은 한국무대 적응력에 따라 성패가 갈린다. 삼성도 이 점을 의식해 용병을 택했다. 26일 괌 캠프에 도착한 고든과 탈보트에 대해 팀 관계자들은 “순둥이”라며 적응을 낙관하고 있다.

특히 고든에 대해선 감탄사가 터질 정도다. 합류 이튿날인 27일 선수단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던 고든은 “파란 스파이크를 신고 싶었다”고 말해 새 동료들은 물론 코칭스태프까지 깜짝 놀라게 했다. 파란 스파이크는 파란 유니폼과 더불어 삼성의 상징. 불과 몇 개월 전 한국시리즈에서 SK 유니폼을 입고 삼성과 맞붙었던 투수가 ‘짝사랑’의 심정을 털어놓았으니…. 구단 관계자가 미리 준비해놓은 파란 스파이크를 당장 고든에게 안겼음은 당연지사.

고든은 또 하나 식성으로도 선수단을 놀라게 하고 있다. 다른 구단들처럼 식사 때면 용병들끼리는 따로 내보내는 게 관례다. 원하는 대로 양식을 챙겨먹으라는 얘기. 고든도 탈보트와 함께 따로 식사하는 경우가 잦다. 하지만 가끔씩 국내 선수들과 어울려 매운 김치까지도 척척 해치우고 있다. 지난해 후반기 짐 매그레인의 대체 용병으로 한국땅을 밟았던 선수가 그새 한국음식과도 친해진 것. 삼성 관계자는 흐뭇한 목소리로 “SK가 용병 교육은 확실히 시킨 것 같다”며 고마워했다.

정재우 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jace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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