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킹즈 “편의점 화장실서 대기했는데…완전 살맛 납니다”

입력 2012-0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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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킴(가운데)이 이끄는 그룹 부가킹즈가 4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고 지난 10년의 음악 여정을 팬들에게 들려준다. 사진제공|오스카ENT

■ 부가킹즈 4년만에 ‘어 디케이드’로 컴백

바비킴 추락사고로 고생…‘나가수’로 재기
방송 이후로 트레인·간디도 많이 알아봐요
10주년 앨범엔 7가지 음악 장르 담았어요


“‘나가수’는 우리에게 많은 걸 가져다주었죠.”

가수 바비 킴이 이끄는 그룹 부가킹즈가 2일 새 앨범 ‘어 디케이드(A DECADE)’를 발표하며 4년 만에 팬들을 찾는다.

부가킹즈 멤버들은 “오랜만에 새 음악으로 활동할 생각을 하니 설렌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앨범 제목 ‘어 디케이드’는 ‘10년’이라는 뜻이다. 데뷔 10년을 맞는 부가킹즈의 음악 여정을 고스란히 담았다. 디스코 힙합, 펑크 힙합, 레게 힙합, 재즈 힙합 등 총 7개의 다양한 곡이 수록됐다.

“전체적으로 빈티지한 느낌을 가득 주었어요. 수록곡 가운데 ‘넘버원’은 딱 들으면 부가킹즈만의 색깔을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뻔하다’라는 느낌과 ‘아 이게 부가킹즈의 노래인가’라고 생각할 정도로 새로운 음악 두 가지를 다 채웠죠. 지난 10년을 돌이켜보며 음악을 들어주셨으면 해요.”(바비 킴)

새 앨범을 준비하는 기간은 꼬박 1년 반이 걸렸다. 짧다고 하면 짧은 시간이겠지만, 이들에게는 정말 ‘긴’ 시간이었다. 준비 기간에 바비킴이 추락 사고를 당해 더 길어졌다.

“지난해 4월 4m 난간에서 떨어져 척추를 다쳤어요. 자칫 하반신 불구로 이어질 뻔한 대형사고였죠. 살아있는 게 다행이었지만, 준비하던 앨범에 차질이 생기니까 멤버들에게도 정말 미안하더라고요.”(바비 킴)

예상치 못했던 부상으로 힘든 나날을 보내던 바비킴에게 본인은 물론이고, 부가킹즈에게 새로운 기회가 찾아왔다. MBC ‘나는 가수다’의 출연 제의였다. 몸을 추슬러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됐고, ‘신바람’나게 노래를 부르다 보니 준비하던 부가킹즈의 새 앨범에도 다시 속도가 붙었다.

“몸도 마음도 아픈 (바비)형을 옆에서 지켜보는데 우리가 더 마음이 안 좋았어요. 형에게 출연 제의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이지 말고 해보라고 했어요. 그거(‘나가수’) 안 했으면 오히려 정신적으로 더 힘들 거로 생각해요. 다른 생각하지 않아서 몸도 빨리 완쾌된 것 같고, 새 앨범도 빨리 작업할 수 있어서 일거양득이죠.”(주비 트레인)

‘나가수’는 바비킴에게만 득이 된 것은 아니었다. 부가킹즈는 바비 킴과 함께 무대에 올라 1위를 차지했다. 이를 통해 바비킴만 알았던 ‘나가수’ 시청자들은 부가킹즈의 다른 멤버 주비 트레인과 간디의 얼굴을 알아보게 됐다.

“예전엔 축제행사를 가서 무대에 오르면 ‘누구?’라고 의아하게 쳐다보는 분들이 많았어요. 이제는 알아보고 먼저 말도 걸어주시고요. 그런 점에서는 ‘나가수’가 우리 모두를 살렸다고 생각해요. 하하하”(간디)

부가킹즈는 달라진 인기로 데뷔 전과 비교해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했다. 데뷔 당시는 음악프로그램이나 행사에 가면 대기할 공간조차 없었다고 한다. 대기실이 없어 편의점이나 화장실에서 대기하며 ‘힘들게’ 음악을 했던 것과 비교해 이제는 ‘아’하면 ‘어’라고 호응해주는 팬들까지 늘어나 ‘살맛나는 음악’을 한다고 좋아했다.

“힙합이라는 음악이 팬 층이 많이 좁아졌어요. 연령층도 다양해졌고요. 음악을 듣고 즐거워 해주시니까 같이 호흡하고 싶다는 욕심이 점점 더 생겼어요.”(주비 트레인)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mangoo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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