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프피칭 25개+정식투구 25개…“느낌 아주 좋다”
2개월하고도 22일이 더 지났다. 88일 만에 던진 공. 4월 7일 개막전을 향한, 그리고 한국시리즈,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향한 힘찬 발걸음이다. KIA 윤석민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 캔자스시티 연습구장에서 스프링캠프 첫 불펜피칭을 했다. 지난해 27경기에서 172.1이닝을 던진 윤석민은 미야자키 마무리훈련에서 광주, 애리조나로 이어지는 2개월 동안 공을 던지지 않고 어깨에 충분한 휴식을 줬다. 그리고 더 묵직한 공을 던지기 위한 근력 훈련에 전념해왔다.
투수들은 통상 스프링캠프에서 불펜피칭을 시작할 때 포수가 서서 공을 받는다. 제구나 공끝의 힘보다는 어깨를 풀어간다는 느낌으로 공을 던진다. 윤석민도 처음 공 25개를 서 있는 포수에게 던졌다. 그러나 이내 포수에게 경기 때처럼 앉아달라고 요구한 뒤 25개의 공을 정상적인 투구폼으로 더 던졌다.
든든한 하체, 강한 어깨힘, 완벽한 몸상태에 자신이 없으면 불펜피칭 첫날부터 경기 때와 똑같이 앉아 있는 포수에게 공을 던지기 어렵다. 기초 훈련이 잘 되어있지 않은 경우 앉아있는 포수에게 던지는 스케줄이 계속 뒤로 미뤄지는 투수도 있다. 두 번에 나눠던진 50개의 공.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 그리고 국내 시범경기까지 계속될 수천 개 투구의 시작이다.
윤석민은 불펜피칭을 마친 후 “느낌이 좋다. 천천히 끌어올려 개막 때까지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윤석민이 던진 공은 2684개, 그리고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165개를 더 던졌다. 올해는 가야할 길이 더 멀다.
“올해 팀을 위해 선발투수로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20승 이상 승리를 책임지고 싶다”는 윤석민은 2013년 초에 열릴 예정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또 한번 태극마크를 꿈꾸고 있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트위터 @rushlk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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