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소연 11언더파 퍼펙트 샷 선두-호주 레이디스 마스터스

입력 2012-02-03 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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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보다 더 완벽할 순 없다. 유소연(22·한화)이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호주 RACV 레이디스 마스터스에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유소연은 3일 호주 퀸즐랜드 주 골드코스트의 로열 파인 골프장(파72·6647야드)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12개를 쓸어 담았다. 보기 1개가 나왔지만 11언더파 61타를 쳐 중간합계 17언더파 127타로 단독 선두가 됐다. 11언더파 61타는 자신의 최저타 신기록이다.

한마디로 신들린 샷이었다. 드라이버부터 아이언, 어프로치, 퍼트까지 완벽했다. 2번홀(파4) 보기가 옥에 티였을 뿐 어느 것 하나 흠 잡을 데 없었다.

유소연은 “동계훈련 기간 동안 체력 훈련에 집중했는데 스윙의 일관성을 높이는 데 큰 효과가 있었던 것 같다”면서 “거리도 많이 나가고 특히 아이언 샷이 좋아졌다”고 만족했다.

유소연은 올해 처음으로 개인 트레이너를 고용했다. 스윙이 어느 정도 레벨에 올라 있는 만큼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안정된 스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다.

그 생각은 첫 경기에서 제대로 맞아 떨어졌다. 훈련 기간뿐만 아니라 경기 중에도 트레이너와 함께 짜여진 스케줄에 맞춰 운동하고 있다. “힘이 세졌다기보다 몸이 전체적으로 안정감을 찾게 됐다. 올 한해 트레이너와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다른 해보다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이 든다”는 게 유소연의 설명이다.

프로골퍼는 크게 3가지 중심으로 훈련한다. 스윙과 체력(트레이닝), 그리고 멘탈이다.

유소연은 “스윙이나 멘탈보다는 올 겨울 체력에 가장 높은 비중을 두고 훈련했다”고 말했다.

출발은 불안했다. 1번홀 파 세이브에 이어 2번 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냈다.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 러프에 빠졌고, 세 번째 샷으로 그린에 올렸지만 파를 놓쳤다.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곧바로 3번 홀(파5)에서 버디로 만회한 게 상승세의 원동력이 됐다. 이어 7번홀까지 내리 5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탄력을 받았다. 9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전반에만 5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유소연의 버디 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11번홀(파3)에서 후반 첫 버디를 잡아낸 뒤 13번홀부터 다시 4개 홀 버디 행진이 펼쳐졌다.

17번홀까지 10타를 줄인 유소연은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 뒤쪽 벙커에 빠지는 위기를 맞았지만 홀 50cm에 바짝 붙이면서 가볍게 탭인 버디로 경기를 끝냈다. 11언더파는 카리 웹(호주)이 갖고 있는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이날 7타를 줄인 브에르용 크리스텔(네덜란드)이 유소연에 4타 뒤진 13언더파 131타로 2위에 올랐고, 전날 단독 선두였던 이보미(24·정관장)는 중간합계 10언더파 134타로 니키 켐벨(호주)과 함께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첫날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부진했던 김하늘(24·비씨카드)은 이날만 7타를 줄인 덕에 중간합계 7언더파 134타가 돼 서희경(26·하이트) 등과 함께 공동 9위로 점프했다.

골드코스트(호주 퀸즐랜드 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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