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낭자 “지옥훈련은 끝났다…느낌 좋아”

입력 2012-0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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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호주 로열 파인 골프장에서 개막하는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 RACV 호주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들이 개막 하루 전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선전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배경은, 유소연, 박희영, 서희경, 이보미, 김하늘.골드코스트(호주 퀸즐랜드 주) | 주영로 기자

오늘 LPGA 전초전 호주여자마스터스 티오프
김하늘 등 시즌 첫 출격…웹·청야니 불참 호재
김하늘(24·비씨카드) 박희영(25·하나금융) 배경은(29·넵스) 서희경(26·하이트) 유소연(22·한화) 이보미(24·정관장). 한국을 대표하는 여자골퍼들이 시즌 첫 우승을 위해 호주에서 뭉쳤다.

2일 호주 퀸즐랜드 주 골드코스트 로열 파인골프장(파72·6647야드)에서 개막하는 유럽여자프로골프(LET) 투어 RACV 호주 레이디스 마스터스(총상금 50만 호주달러)는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선수들이 모두 출전하는 시즌 개막전 성격을 띤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한국선수는 모두 8명, 한국계와 호주에서 유학 중인 한국인 아마추어 초청선수까지 포함하면 20명에 달한다. 유럽 투어지만 국내 투어 같은 분위기가 선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현지에서도 한국선수들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유소연과 서희경에 관심이 높다.

일간지 골드코스트 블루틴은 1일자 스포츠면에서 “한국의 라이벌이 골드코스트에서 만났다”는 제목으로 둘의 경쟁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그러면서 작년 US여자오픈 우승 당시 트로피를 들고 있는 유소연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분위기는 좋다. 첫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들의 표정도 밝다. 서희경과 이보미는 더 탄탄한 몸으로 돌아왔다. 1개월 가까이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훈련한 덕분에 서희경은 근육을 많이 만들었고, 이보미는 체중 감량으로 몸을 가볍게 했다. 서희경은 “거의 지옥훈련 수준이었다. 지난해 LPGA투어를 뛰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는데 올해는 자신있다”고 말했다.

상승세의 김하늘은 첫 해외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국내에서 6승을 올렸지만 아직 해외에서 우승 경험이 없다. 업그레이드를 위해 드라이버 샷을 가다듬고 퍼트 스타일에 약간 변화를 준 이후 처음 실전에 나선다.

태국에서 전훈을 끝내고 온 배경은은 약간 긴장하는 눈치다. 대회전까지 많은 비가 내린 탓에 한번도 연습라운드를 하지 못했다. 전혀 코스 정보를 알지 못한 채 1라운드를 시작해야 한다. 유소연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이안 트릭스 스윙 코치와 함께 샷 점검을 계속했다. 드라이버 샷과 쇼트 게임 훈련을 하면서 대회를 준비했다.

이 대회에서만 7차례 우승한 카리 웹(호주)의 불참은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하고 있다. 또 작년 우승자 청야니(대만)도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우승 후보로는 미LPGA 투어의 샛별 알렉시스 톰슨(17·미국)과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2009년 이 대회 우승자 캐서린 헐(호주) 등이 꼽힌다. 코스가 넓고 평탄해 장타자들에게 유리하다는 평가다. 톰슨은 드라이버 샷을 270야드 가까이 보내는 LPGA 최장타자다.

한편 지난 달 뉴 사우스 웨일스 오픈에서 14세 9개월의 나이로 최연소 우승한 리디아 고(14·한국명 고보경)는 1라운드에서 알렉시스 톰슨과 맞붙는다.

골드코스트(호주 퀸즐랜드 주)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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