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20일 전남 영암의 현대사계절축구장에서 둘째 날 훈련을 소화했다. 가벼운 러닝과 볼 트래핑, 패스 게임에 이어 11vs11 자체 청백전이 벌어졌다.
조끼를 입지 않은 팀이 주전 조였다. 최전방공격수 이동국(전북), 섀도 스트라이커 김두현(경찰청), 좌우 날개 한상운(성남)과 이근호(울산), 수비형 미드필더 김상식(전북)과 하대성(서울), 포백은 왼쪽부터 박원재(전북), 곽태휘(울산), 이정수(알 사드), 최효진(상주상무)이 포진하는 4-2-3-1 형태였다. 주전 조 골문을 ‘붙박이’ 정성룡(수원)이 아닌 김영광(울산)이 지킨 게 눈에 띄었다. 최 감독은 청백전 후반에 한상운과 김치우(상주상무), 김영광과 정성룡을 맞바꿨다. 또한 김상식 대신 김재성(포항)이 섀도 스트라이커로 투입되면서 김두현이 하대성과 수비형 미드필더를 봤다. 이날 유일한 골은 페널티 킥으로 그물을 가른 이동국의 발에서 나왔다.
베스트 11이 확정 단계라 보기는 힘들다. 기성용(셀틱)과 박주영(아스널)이 투입되면 공격과 미드필더 포진에 변화가 불가피하다. 최 감독은 남은 기간 몇몇 포지션에 지속적으로 주전 경쟁을 시킬 생각이다. 최 감독은 “쿠웨이트는 중앙에 6∼8명의 선수들이 집중돼 중앙 돌파보다는 좌우 측면을 통해 골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측면을 주 공격 루트로 삼을 뜻을 내비쳤다.
한편, 최 감독은 이날 오후 훈련 직전 이례적으로 수비수들만 따로 불러 비디오 미팅을 했다. 그는 “수비도 상대를 측면으로 몰아가야 한다. 수비수들에게 드리블하는 동안 상대 선수와 절대로 대결하지 말라고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영암 | 윤태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