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배구 승부조작 브로커 프로야구 경기조작도 관여”

입력 2012-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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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지검 “브로커 두명 축구 승부조작 동일인”

프로축구·프로배구의 승부조작에 관여했던 브로커들이 프로야구 경기조작에도 나섰던 것으로 확인됐다.

프로야구 경기조작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구지방검찰청 박은석 2차장검사는 21일 오후 3시, 2층 상황실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현재 프로야구 경기조작 혐의로 수사하고 있는 브로커 중에 두 명은 이미 창원에서 사법처리된 인물”이라고 밝혔다.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창원지방법원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은 브로커 김 모씨 등이 프로야구 경기조작에도 나섰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이렇듯 연루된 브로커가 중복됨에 따라 프로야구 경기조작도 프로축구·프로배구와 유사한 ‘전주(錢主)-브로커-선수 포섭 브로커(전·현직 선수 포함)-단순 가담 선수’의 조직을 갖추고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대구지검은 20일 프로야구 투수에게 승부조작을 제안했던 브로커 한 명을 추가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등 프로야구 경기조작의 실체와 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박 차장검사는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는 의혹 대상 선수의 소환과 관련해서는 “(선수는) 아직 아무도 소환한 바 없으며, 소환 시점을 못박기도 힘들다”는 원론적인 입장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소환을 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냐는 질문에 대해선 “의혹이 제기된 부분에 대한 수사는 반드시 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혀 먼저 브로커에 대한 수사에 집중한 후, 선수들을 소환할 예정임을 시사했다.

박 차장검사는 검찰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기록지 등 자료 요청을 했다든지 구단으로부터 자체 조사 결과를 전달받았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KBO나 구단에 어떠한 형태로도 협조나 자료 요청을 한 바 없다. 구단에 확인해보면 알 것”이라고 부인했다.

대구 | 정도원 기자 united9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united97in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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