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오키나와 캠프, 우리가 분위기 띄운다” ‘빅3’ 3색 노하우

입력 2012-0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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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는 ‘빅3’가 있다. 박찬호(39)·김태균(30)·류현진(25) 트리오다.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 포스트시즌을 방불케 하는 취재진을 끌어 모은 스타들이다. 일거수일투족이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한화를 5년 만에 다시 4강으로 이끌 주역들로 기대를 받는다. 뿐만 아니다. 스프링캠프에서도 각자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하느라 애쓰고 있다. 하지만 방식은 다 다르다.




야구반장

박찬호:가장 늦게까지 훈련…후배들에 귀감



○박찬호, 행동으로 보이는 모범

박찬호의 자기 관리는 메이저리그 시절부터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함께 뛰었던 기사누키 히로시도 “박찬호의 옛 동료에게 훈련을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라는 걸 들었다. 같은 팀에서 뛰어 보고 실감했다”고 증언했다. 한화에 입단한 후에도 목격담은 계속 전해진다. 한대화 감독은 “애리조나에 있을 때 가장 먼저 운동하러 나가는 선수였다. 젊은 투수들이 점점 박찬호를 따라 하더라. 분명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에이스 류현진 역시 “운동을 진짜 열심히 하시는 것 같다. 다들 끝나도 가장 늦게까지 훈련하신다”고 했다. 고참의 솔선수범은 백 마디 잔소리보다 효과를 발휘하는 법. ‘박찬호 효과’의 한 단면이다.

류현진. 사진 제공 | 한화이글스




▲ 치어리더

류현진:쉼 없는 농담·장난…웃음 바이러스

○류현진, 변함없는 활력소

류현진은 변함없이 분위기 메이커를 담당한다. 끊임없이 농담을 하고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치며 동료들의 기를 북돋는다.

캠프에서 커다란 웃음소리가 들리는 곳에는 늘 류현진이 있다. 국내 선수들은 물론 용병들과도 스스럼없이 어울려서 더 빛난다. 지난해 용병 오넬리와 가르시아가 꼽은 ‘가장 친한 선수’가 류현진이었고, 이번 캠프에서도 바티스타와 배스의 한국어 선생님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일곱 살 많은 바티스타를 “내 친구”라고 부르기도 한다. 또 바티스타는 류현진에게 배운 한국어들을 입에 달고 살면서 주위의 웃음을 유발한다. ‘류현진 바이러스’다.

김태균. 스포츠동아DB




▲ 군기반장

김태균:선배엔 든든한 조력자…후배엔 살가운 멘토



○김태균, 장난꾸러기 군기반장


김태균은 박찬호와 류현진의 사이에 있다. 고참과 젊은 선수들 사이에서 분위기를 조율하는 역할이라는 의미다. 최진행 같은 후배에게는 살가운 ‘멘토’가 되고, 주장 한상훈에게는 믿음직한 조력자가 된다. 처음에는 짐짓 ‘군기반장’을 자처하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역시 적성에 안 맞아서 못 하겠다. 그냥 성격대로 살겠다”며 두 손을 들었다. 후배들을 질책하기보다 엉덩이를 두드려주거나 장난을 걸면서 격려하는 게 김태균의 방식이다. 역대 최고 연봉을 받는 선수의 위화감도 사라진지 오래. 그는 “후배들과 재미있게 하다보니 훈련량이 많아도 시간 가는 줄 모르겠다”며 활짝 웃었다.

오키나와(일본) |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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