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정호, A대표팀에서 조용해진 이유는?

입력 2012-02-29 1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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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정호가 여기에 오더니 조용해졌네.”

축구대표팀 주무 박일기 대리가 너털웃음을 지었다. 박 대리는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주무를 동시에 맡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오만으로 이어진 올림픽 팀의 중동 원정 2연전에 참가했다가 23일 귀국해 곧바로 A대표팀 캠프에 합류했다.

홍정호는 이번에 A대표팀과 올림픽 팀에 동시에 차출된 유일한 선수. 두 팀에서 그의 위상이 하늘과 땅 차이라는 게 흥미롭다.

올림픽 팀에서 주장 홍정호는 그라운드 위의 사령관이었다. 유쾌한 농담으로 팀 분위기를 살렸고 위기 때는 큰 소리로 독려했다. 장기인 장거리 패스도 빛을 발했다. 5일 사우디 전 때 김보경의 극적인 동점골과 22일 오만 전에서 나온 남태희의 선제 결승골 모두 홍정호가 수비진영에서 전방으로 길게 넘겨준 패스가 시발점이 됐다. 올림픽 팀이 7회 연속 본선 진출해 성공해 위신이 톡톡히 섰다.

하지만 A대표팀에서는 완전히 다르다. 예전 조광래 감독 시절에는 홍정호의 후배와 또래가 많았다. 그러나 최강희호가 베테랑 위주로 꾸려지면서 까마득한 막내 신세로 전락했다. A대표팀에 합류한 뒤 분위기를 묻자 홍정호는 “저 여기서는 쥐 죽은 듯 조용히 지내야 해요”라며 웃음 지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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