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김정우(전북), 곽태휘-이근호(울산), 아사모아-지쿠(포항), 스테보-라돈치치(수원), 하대성-김주영(서울), 홍철-윤빛가람(성남). 2012시즌 K리그 우승후보로 꼽히는 6개 구단의 핵심 선수들이다. 기존 멤버와 새로 영입된 선수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빅6 구단을 이끌 파트너를 집중 해부한다.
●이동국-김정우 파괴력 위력적
공격의 파괴력은 전북의 이동국-김정우가 가장 위력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동국은 물이 오를 대로 올랐다. 작년 도움왕에 오르며 ‘골을 주워 먹는다’는 편견을 깨끗하게 날려 버렸다. 심리적으로도 안정을 찾았다. K리그 뿐 아니라 A대표팀에서도 중용되고 있다. 전북은 작년부터 중원에서 게임을 조율할 노련한 미드필더를 찾고 있었다. 김정우가 적임자다. 공격력과 수비력을 고루 갖춘 김정우의 가세는 최전방의 이동국은 물론 에닝요나 루이스, 이승현 등 기존 공격수들에게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울산의 곽태휘-이근호도 못지않다. 공격수 이근호는 벌써부터 이동국과 함께 득점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 겨울 전지훈련에서 쾌조의 몸놀림을 보여 김호곤 감독을 흡족하게 했다. ‘주장’ 곽태휘의 존재감도 대단하다. 묵직한 카리스마로 동료들을 지휘한다. 그는 ‘골 넣는 수비수’로도 정평이 나 있다. 위기 때마다 터지는 곽태휘의 프리킥과 헤딩 득점은 상대에겐 늘 경계대상이다.
●최고 외국인 공격 조합은
포항과 수원이 최고 외국인 공격수 조합을 놓고 2파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수원 스테보와 라돈치치는 검증된 공격수들이다. 스테보는 K리그에서 3시즌 반 동안 94경기에 출전해 42골 16도움을 올렸다. 작년 중반 수원에 합류해 후반기에만 9골을 터뜨렸다. 라돈치치는 K리그 8시즌 동안 195경기 52골 19도움을 기록 중이다. 관건은 둘의 조화. 윤성효 감독이 개성 넘치는 두 외국인 공격수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포항 지쿠는 베일에 가려 있다. 지쿠는 18일 촌부리(태국)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에서 데뷔전을 치렀지만 합격점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포항은 시간이 갈수록 진가가 드러날 것으로 믿고 있다. 황선홍 감독은 장신 공격수 박성호 뒤에 섀도 스트라이커로 지쿠를 세우고 발 빠른 아사모아에게 측면을 맡길 생각이다.
●홍철-윤빛가람 신세대 파트너
올림픽대표팀의 절친 홍철과 윤빛가람이 성남에서 다시 뭉쳤다. 둘은 1990년생 동갑내기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 때 친해져 이제는 늘 붙어 다닌다. 윤빛가람은 작년 시즌 후 유럽 진출을 노리다가 원치 않는 이적으로 성남 유니폼을 입는 홍역을 치렀지만 이제는 모두 잊었다. 그는 “외국이 아니었다면 꼭 오고 싶었던 팀이 성남이었다. 이제는 성남 우승을 위해서만 노력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홍철과 윤빛가람은 신세대다. 트위터나 페이스 북 같은 SNS 활동을 열심히 하고 인터뷰 때도 톡톡 튀는 답변으로 눈길을 끈다. 성남은 성적에 비해 흥행이 안 돼 늘 고민이었다. 홍철과 윤빛가람은 구단의 고민을 해결하고도 남을 정도의 스타성을 지녔다.
●하대성-김주영 소리 없이 강하다
미드필더 하대성과 수비수 김주영은 크게 도드라져 보이지는 않는다. 서울은 이들에게 ‘소리 없이 강한’ 역할을 주문하고 있다. 작년 고비 때마다 컨디션 난조와 부상에 시달렸던 하대성은 올 시즌 주장 완장을 차게 됐다. 그만큼 책임감이 무겁다. 김주영은 원 소속 팀 경남이 강제로 수원 이적을 추진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꿈에 그리던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그 동안 차세대 수비수로 불리면서도 오랜 부상 등으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는데 서울에서 확실히 재기하겠다는 각오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