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선언 기옌, 14년 전 랜디 존슨과 트레이드 된 사연

입력 2012-03-07 14: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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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매리너스의 전천후 내야수 카를로스 기옌(37)이 7일 14년간의 정든 메이저리그 무대를 뒤로한 채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 1992년 드래프트에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된 기옌은, 1998년 여름 시애틀로 트레이드 됐다.

기옌과 트레이드 된 선수는 300승과 50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하며 이미 전설이 된 ‘빅 유닛’ 랜디 존슨.

메이저리그 관계자와 팬 모두를 뜨겁게 달궜던 14년 전 휴스턴과 시애틀의 트레이드를 살펴보자. 시간은 1998년 7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존슨은 시애틀과의 계약 과정에서 불만을 가진 채 일종의 태업을 하고 있었고 구단 내부에서도 존슨을 트레이드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당시 존슨을 원한 구단은 모두 세 개 구단. 에이스가 필요했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클리블랜드가 에이스를 얻는 것을 막아야만 했던 뉴욕 양키스, 그리고 창단 첫 월드시리즈 진출을 목표로 했던 휴스턴 애스트로스였다.

시애틀과 클리블랜드의 협상은 우여곡절 끝에 결렬됐고, 클리블랜드가 존슨을 얻지 못하자 뉴욕 양키스는 그날로 존슨 트레이드를 포기했다.

강력한 경쟁 팀이 이탈한 후 결국 존슨을 얻은 팀은 휴스턴이었다. 휴스턴은 기옌과 투수 유망주였던 프레디 가르시아와 존 할라마를 묶어 시애틀에 넘기는 대신 시즌 15승을 보장할 수 있었던 존슨을 영입했다.

하지만 존슨은 휴스턴 이적 후 정규 시즌에서의 10승 1패 평균자책점 1.28과 포스트시즌의 2패 평균자책점 1.93만을 남기고 199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FA 계약을 체결한다.

이에 반해 존슨 대신 시애틀 유니폼을 입은 가르시아는 6년 동안 76승, 할라마는 4년 동안 41승, 기옌 역시 6년 동안 전천후 내야수로 활약했다.

이들의 활약은 시애틀이 2001년 116승 46패 승률 0.716을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다승 타이기록을 세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

시간은 흘러 할라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마지막으로 2006년 유니폼을 벗었고, 기옌 역시 2011년을 마지막으로 정든 메이저리그 무대를 떠났다.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실시되는 존슨 또한 300승-5000탈삼진의 대기록을 세우며 지난 2009년을 끝으로 은퇴했고, 가르시아만이 뉴욕 양키스 소속으로 선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동아닷컴 조성운 기자 madduxl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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