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최종예선 초반 두경기 역시차 걱정”

입력 2012-03-1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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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11일 인천축구전용구장인 숭의 아레나에서 취재진을 만나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 편성과 주요 변수에 대한 속내를 털어놓았다. 스포츠동아DB

1차전 카타르 원정…나흘 후 홈경기
컨디션 등 정상 경기력 나오기 어려워
기술·체격조건 좋은 이란 경계 1호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은 초반 흐름 중요하다. 이란-우즈베키스탄-카타르-레바논과 함께 A조에 묶인 한국은 6월 열릴 2경기에서 흐름을 잡아야한다. 물론 쉽지는 않다. 곳곳에 변수가 도사리고 있다. 한국은 최종예선 1차전을 카타르에서 치른 뒤, 나흘 후 홈에서 레바논과 격돌한다. 역시차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카타르와 한국은 6시간 시차가 있다. 11일 인천의 숭의 아레나를 찾아 인천-수원 간 K리그 2라운드를 관전한 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초반 두 경기가 가장 중요한데, 역시차가 걱정”이라고 털어놨다. 최종예선 조 추첨 이후 취재진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나온 공식 반응이다.


○걱정되는 역시차

6월8일 카타르 원정과 12일 레바논과 홈경기가 중요하다. 그런데 카타르 경기 후 귀국하자마자 생체 리듬을 한국 시간으로 맞춰야 한다. 레바논은 3차 예선 홈에서 한국에 쇼크를 안긴 팀이다. 조광래 전 감독도 레바논전 패배 후유증으로 경질됐다. 최 감독은 “올림픽대표팀도 작년 11월 카타르 원정을 갔다가 나흘 만에 홈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경기를 했다. 정상 경기력이 나오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레바논은 6월3일과 8일 홈에서 2연전을 갖고 한국으로 오기 때문에 경기 감각이나 컨디션은 전혀 문제될 게 없다.

카타르도 만만치 않다. 2022년 월드컵 개최 프리미엄과 장외 변수를 무시하기 어렵다. 최 감독은 “아시아 3차 예선을 놓고 상대국 전력을 분석해봐야 알겠지만 카타르에는 국적변경 선수(귀화)들이 4명이다. 이들을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카타르는 막대한 오일 머니를 바탕으로 아시아 축구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다. 우루과이 태생 세바스티안 소리아가 카타르 국적을 취득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이에 따라 최 감독은 카타르리그에서 뛰고 있는 이정수(알 사드)와 조용형(알 라얀)을 점검해보겠다는 생각이다.

○기술과 체격조건이 좋은 이란

이란은 조 선두를 다툴 팀이다. 한국은 10월16일 이란과 원정 전을 먼저 갖고, 내년 6월18일 홈에서 최종예선 마지막 승부를 벌인다. 고비 때마다 한국과 이란은 자주 마주쳤다. 2010남아공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도 이란과 한 조였다. 최 감독은 “일본을 만나지 못한 게 아쉽긴 해도 이란 역시 장점이 뚜렷하다”고 했다. 신체와 기술의 적절한 조화다. 최 감독은 “이란은 70년대 말부터 80년대 초반까지 강세를 떨쳤다. 80년대 후반은 부진했지만 90년대 이후 다시 강해졌다. 알리 카리미를 보듯이 기술과 체격조건 등을 두루 갖춘 뛰어난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최 감독의 발언은 우즈벡에도 적용할 수 있다. K리그를 경험한 제파로프, 카파제, 게인리히 등의 경우처럼 유럽형 체격조건에 수준급의 기량까지 갖춰 경계가 필요하다. 우즈벡은 작년 카타르 아시안컵을 계기로 급성장한 다크호스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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