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정수빈 “자신감 찾으니 야구가 보인다”

입력 2012-03-13 07: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정수빈.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마인드 변화…“백업이란 생각 버렸다”
소극적 플레이 벗자 기량 한단계 성장


“백업이라는 생각을 버렸어요. 그라운드 위에서만큼은 주전이라는 생각으로 뛸 겁니다.”

2012시즌을 맞는 두산 정수빈(22·사진)의 각오다. 그는 올해 프로 4년차다. 데뷔(2009년) 때부터 미래의 톱타자로 주목 받았고 지난해에는 128게임에 출장해 처음으로 세 자릿수 안타(118개)를 때려내는 등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득점(66개)과 타점(38개)도 개인최다였고, 도루 역시 13개(2010년)에서 31개로 크게 늘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목마르다. 확실히 주전자리를 꿰차지 못했고 선수로서 부족한 점이 너무 많다. 무엇보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모자랐다. 그는 “지난해까지 내가 백업이라는 생각에 얽매여 있었다”며 “그것 때문에 움츠러들어 할 수 있는 것도 못 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고백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마인드를 바꿨다. ‘적어도 그라운드 위에서만큼은 내가 주전이다.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자!’ 생각 하나 바꿨을 뿐인데 야구가 재미있어졌다. 시야도 넓어졌다. 김진욱 감독은 “(정)수빈이가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NC와의 연습경기 7회 1사 1루서 병살타를 친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이유를 물으니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잡아당기는 타격을 해야 하는데 발 빠른 선행주자를 의식한 유격수가 베이스 쪽으로 움직이는 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3∼유간으로 빼기 위해 그 쪽으로 쳤다’고 하더라”며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생각하는 플레이’를 했고 그건 칭찬 받아 마땅하다. 많이 성장했다”며 흐뭇해했다. 그도 “아직 멀었지만 조금씩 야구가 보이는 것 같다”며 웃고는 “처음으로 돌아가 주어진 타석에서 최선을 다하고 무엇보다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하겠다. 그게 올 시즌 내 목표의 전부”라고 말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hong927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