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플릿 시스템-전용 채널 도입…2012 K리그 달라진 점

입력 2012-03-16 09: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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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부산전에는 2만3000여명의 관중이 찾아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스포츠동아DB

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부산전에는 2만3000여명의 관중이 찾아 뜨거운 열기를 내뿜었다. 스포츠동아DB

지난 3일 K리그가 개막했다. 16개 구단은 11일까지 '개막 라운드'를 펼쳐 한 번씩 홈 개막전을 치른 상태다. 올시즌 K리그 리그 운영 및 마케팅, 선수 제도 등에서 달라진 점을 정리했다.


1. 리그 운영

- 2013년 승강제를 앞두고 K리그에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됐다. 스플릿 시스템은 1~30라운드(3.3~8.26)까지 30경기를 치른 뒤 성적에 따라 상위 8개팀(그룹A)과 하위 8개팀(그룹B)이 나머지 14라운드(9.15~12.2)를 벌이는 방식이다. 그룹이 나눠지더라도 승점은 연계되나 순위는 그룹 내에서 매겨진다. 그룹B의 팀이 그룹A팀보다 승점이 높더라도 최종 순위는 9~16위 내에서 결정된다. 그룹A의 1위가 2012시즌 우승, 2위가 준우승이 된다. 개인기록 순위는 1~44라운드 전체 성적을 반영한다.

- 리그 우승 상금이 3억원에서 5억원으로 67% 올랐다. 준우승 상금도 1억 5,000만원에서 2억원으로 늘었다. K리그가 국내 최고의 프로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구단에 더 큰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 프로축구 심판진과 경기위원이 새로운 얼굴로 채워졌다. 올해 8명의 심판이 새로 들어왔다. 2년차 이하 심판이 19명으로 총 39명 중 절반에 가깝다. 50세 이하로 나이 제한을 두는 ‘정년제’를 도입했다. 지난 2월 3주간의 스페인 전지훈련에서 40여 경기를 뛰며 실전 감각을 올렸다. 승강제를 앞두고 보다 정확하고 신뢰 있는 판정을 유도하고자 심판운영 시스템과 평가시스템을 개선했다. 기존 연 1회 실시하던 심판 등급을 3회로 조정해 능력에 따라 보상이 주어지고, 심판 간 선의의 경쟁을 유도한다. 종전 연 1회 체력 테스트도 3회로 늘렸다.

- 정확한 심판 판정 유도를 위한 경기 후 동영상 분석이 강화됐다. 연맹 심판 분석 위원(4명),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4명), 구단 관계자(2명)가 매 라운드 모든 경기를 분석해 심판 판정을 분석, 평가한다.


2. 마케팅 영역



- K리그 중계채널이 탄생했다. SPOTV2에서 현재 IPTV로 시범운영중이다. SPOTV2는 3월말~4월초에 케이블과 위성채널로 런칭 예정이다. 매 경기일에 1~2경기씩 생중계된다. 기존의 지상파 3사와 스포츠케이블 3사, 지역SO(종합유선방송사업자), 지역민방에서도 종전처럼 K리그 중계를 볼 수 있다. 2라운드 16경기를 마친 현재 총 13경기(81.3%)가 각 채널을 통해 20회 생중계됐다. .

- 관중집계를 표준화해 관중 과대 발표가 사라진다. 입장권 판매대행사가 발권된 입장권을 집계해 실제 입장한 관중(유료관중, 무료 초대관중, 미디어, VIP)만을 집계한다. 일례로 연간 회원권을 구입했지만 경기장을 찾지 않았을 때는 관중 수에서 제외된다. 2라운드 16경기를 마친 현재 16경기 총 17만7,648명, 경기당 평균 1만1,103명이 입장했다. 지난해에는 같은 기간 총 37만3,897명(평균 23,369명)이 집계됐었다.


3. 선수 제도

- 신인선수 최저 연봉이 지난 시즌 1,200만원에서 올해 67% 인상된 2,000만으로 책정됐다.

- 선수 복지를 위한 선수 연금제도가 도입된다. K리그 소속 선수와 코칭스태프가 대상이며 납입금은 수혜자인 선수나 코칭스태프가 50%를 부담하고 나머지는 구단(38%), 연맹(12%)이 분담한다. 매월 일정액을 10년간 납입하면 45세 이후에는 일시금 또는 분할로 수령 가능하다. 은퇴 후 안정적인 생활 자금을 마련하는데 도움을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 군 입대 선수에게 월 50만~100만원의 생활지원금이 지급된다. 원 소속구단에서 계약기간이 1년 이상 남아있는 선수를 대상으로 군 복무기간 동안 지원된다.

- 신인 선수 선발방식이 바뀐다. 2013년 신인부터 종전의 드래프트 방식에서 자유선발(1명)과 드래프트 지명 방식을 혼용한다. 매년 자유선발 선수를 한 명씩 늘려 2016년 신인 선수부터는 드래프트제를 폐지하고, 자유선발만으로 신인을 영입한다. 자유선발 선수는 계약기간 5년에 계약금 최고 1억5000만원, 기본급(연봉) 최고 3600만원이다.

- 선수 계약서에 승부 조작 가담 시 제재 조항을 추가했다. 선수가 승부조작에 가담하거나 사전 담합하였을 경우 당해연도 기본급연액(연봉)의 2배를 소속 구단에 배상하도록 했다.


4. 구단 홈경기 운영 표준화


- 매 경기에 경기 감독관과 함께 새롭게 ‘매치 코디네이터’를 파견해 구단의 홈경기 진행, 안전, 마케팅, 관중 집계, 그라운드 상태 평가, 시설, 의료 등 총 90개 항목을 꼼꼼하게 체크한다. 평가 결과는 다시 각 구단에 전달돼 잘못된 점을 개선하게 하고, 잘된 점은 서로 공유해 참고하도록 했다. K리그가 열리는 모든 경기장의 그라운드 평가도 함께 실시된다. 평가단은 경기감독관, 매치 코디네이터, 심판진, 홈경기 관리책임자로 하며, 매치 코디네이터가 종합 평가한다. 잔디 발육 현황, 그라운드 평평함, 라인, 그라운드 딱딱함, 배수 등을 경기 전,후에 확인해 점수를 매긴다.

- 선수 안전 강화를 위해 매 경기 연맹 직원이 현장에서 자동심장제세동기(AED) 장비를 직접 확인한다. 구급차는 경기 시작 90분전에 반드시 경기장에 도착해 만일의 사고를 대비하도록 했다.

- 국제축구연맹(FIFA) 안전 규정과 유럽축구연맹(UEFA) 경기장 규정,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매뉴얼 등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경기운영 매뉴얼을 시즌 전 각 구단에 배포했다. 승강제에 반드시 필요한 클럽 라이선싱을 대비하고 K리그의 수준 향상을 위해 도입했다. 2부 리그 입성을 준비하는 팀에게도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할 계획이다.

- 스포츠토토 발매 이상 징후 경보 대응 매뉴얼이 시행된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토토와 연계해 토토 발매 이상 징후가 감지될 경우 이를 즉시 현장에 통보해 구단 대표자, 양팀 감독, 경기 감독관, 심판이 곧바로 대응 미팅을 갖는다. 감독관은 경기 입장 직전 이상 징후 상황을 선수단에 전달한다. 경기 후에는 연맹 심판 분석위원이 해당 경기를 집중 분석한다.


5. 대회 규정

- K리그 공인구가 아디다스 ‘TANGO12(탱고12)’로 바뀌었다. 유로2012 등 국제무대에서 사용하는 탱고12는 탄성이 뛰어나고 가벼워 공격수들에게 유리해 많은 골을 양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 2군리그인 ‘R리그(Reserve League)'에 소속 구단 선수 3명을 제외하고 1989년 1월 1일 이후 출생한 만 23세 이하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다. R리그가 유스 선수 기량 발전에 기여하고 원활한 선수 공급의 장으로 활용하게 하기 위함이다. 구단 산하 유소년클럽 선수는 제한 없이 출전이 가능하다.

- K리그 구단 산하 클럽(U-18) 16팀이 모두 참가하는 「2012 아디다스 올인 챌린지리그」 가 기존의 조별 리그에 조별 교류전(인터리그)이 더해진 방식으로 바뀌었다. 올해 5회째를 맞는 챌린지리그는 홍철(성남), 지동원(선덜랜드), 김영욱(전남) 등을 배출하며 최고의 축구 유망주를 길러내는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유소년 클럽 리그로 자리 잡았다.

동아닷컴 김영록 기자 bread425@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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