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이승엽 “히트쇼 봤나?” 2타점 김태균 “형이 최고요!”

입력 2012-03-2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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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타자의 귀환.’ 삼성 이승엽(왼쪽)이 25일 청주 한화전 1회 1사 2루서 선제 1타점 적시타를 때린 뒤 김태균 1루코치(오른쪽)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가운데는 한화 1루수 김태균.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돌아온 거포들의 맞짱…후끈했던 청주구장


이승엽 또 멀티히트…타격 2위 껑충
“난 개막 맞추기보다 지금부터 최선”

김태균 2타점 2루타 타점 1위 질주
“이승엽 형 위압감 대단…스윙도 굿”


동생도 제 몫은 했다. 하지만 형이 조금 더 잘했다. 삼성 이승엽(36)과 한화 김태균(30). 국가대표 4번타자 선·후배 출신의 두 거포가 25일 청주구장에서 처음 만났다. 둘 다 입을 모아 “맞대결은 의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6692명의 관중이 들어찬 청주구장은 두 스타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후끈 달아올랐다. 이승엽과 김태균의 타구 하나 하나에 감탄사가 쏟아졌다.


○김태균 ‘2타점’에 이승엽 ‘4안타’로 응수

기선제압은 이승엽이 했다. 1회초 1사 2루서 깨끗한 우전적시타로 선제 타점을 올렸다. 1루서 후배와 만난 선배는 엉덩이를 두드려주며 우정 어린 격려를 건넸다. 다음은 1회말 1사 1·2루 김태균 타석. 청주의 홈관중이 우레 같은 박수를 보냈다. 김태균도 헬멧을 벗어 보이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결과는 2루수 병살타. 일단 1라운드는 형의 승리였다.

그래도 김태균에게는 ‘한방’이 있었다. 3회말 1사 만루서 좌익수 쪽으로 큼직한 타구를 날렸다. 2타점 역전 2루타. 김태균을 시범경기 타점 1위(6타점)로 올려놓는 시원한 안타였다. 이승엽이 4회 우중간 안타로 4연속경기 멀티히트를 기록했지만 아직 타점에서는 김태균이 앞섰다.

그렇다고 물러날 이승엽이 아니다. 김태균이 5회 볼넷으로 걸어나간 뒤 대주자 임익준으로 교체되자 이승엽 세상이 펼쳐졌다. 6회 우전안타에 이어 2-2였던 8회 2사 1·3루서 좌중간을 가르는 재역전 적시 2루타를 뿜었다.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판정승. 이승엽의 시범경기 타율은 0.480(25타수 12안타·타격 2위)까지 치솟았다.


○김태균 “승엽이 형 위압감 대단해”

이승엽은 경기 후 끝내기안타를 맞고 진 팀 얘기를 먼저 꺼냈다. “져서 아쉽다. 다른 선수들은 개막에 컨디션을 맞추고 있지만 난 지금부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 “김태균과의 맞대결은 신경 쓰지 않았다. 그냥 나는 나대로 열심히 하는 것이고, 다른 선수들은 의식하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태균 역시 “오늘 경기가 형과의 맞대결이라면 안타 하나밖에 못 친 내가 진 거다”며 웃은 뒤 “승엽이 형을 의식하지는 않았다. 서로 잘 하면 좋은 것 아니냐”고 담담하게 말했다. 하지만 이승엽의 활약에 대해선 엄지를 치켜세웠다. “승엽이 형이 타석에 서니 확실히 위압감이 들었다. 스윙도 아주 좋아 보였다. 올해 잘하실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귀띔했다.

청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goodgo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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