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효자는 웁니다’ 반야월 별세…가요계 큰 별 지다

입력 2012-03-2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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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년 95세 노환으로 타계

가수이자 작사가로 ‘불효자는 웁니다’ ‘울고넘는 박달재’ 등 많은 히트곡을 남긴 가요계 원로 반야월(본명 박창오)이 26일 오후 3시20분께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5세. 빈소는 서울 목동 이대 목동병원에 마련됐다.

고인은 1939년 데뷔 이후 73년간 현역으로 활동한 가요계의 산증인이다. 1917년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진해농산고를 수료한 뒤 ‘진방남’이란 예명으로 1939년 태평레코드사 전속가수로 활동하면서 ‘불효자는 웁니다’ ‘꽃마차’ 등 히트곡을 발표했다. 해방 이후에는 ‘반달’을 뜻하는 반야월이란 이름으로 작사가로 활동하며 ‘울고넘는 박달재’ ‘단장의 미아리 고개’ ‘산장의 여인’ ‘소양강 처녀’ 등을 작사했다.

1세기에 가까운 고인의 삶은 굴곡진 현대사를 그대로 반영한다. 나라 잃은 민족의 애환을 달래는 노래로 사랑받았지만 일제 말기에 ‘소년초’ ‘조국의 아들’ 등을 불렀고, ‘결전 태평양’ ‘일억 총진군’ 등을 작사해 오점을 남겼다. 고인은 2010년 친일 군국가요를 부른 것에 대해 매우 후회스럽다며 국민에게 사과했다.

고인은 아흔 살을 넘기고도 2008년 ‘꿈꾸는 청계천’ ‘그리운 제2고향’ 등 10편의 가사를 발표했고, 이듬해에도 ‘박달재 사랑’ ‘나의 별’ 등을 작사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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