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기술축구 상대 ‘중동 예방주사’

입력 2012-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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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축구 국가대표팀. 스포츠동아DB

亞최종예선 리허설…왜 스페인?


최강희감독“약체 이기는건 의미 없다”
장단점 안배 亞 최종예선 전력 극대화
남아공월드컵때도 평가전…16강 약발


6월부터 시작하는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두고 대형 이벤트가 마련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대표팀이 5월30일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위 스페인과 유럽에서 평가전을 치른다”고 발표했다. 이번 평가전은 FIFA 클럽월드컵 조직위원인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과 FIFA 심판위원회 위원장 자격으로 FIFA 본부가 있는 스위스 취리히를 방문한 앙헬 마리아 비야르로나 스페인축구협회장이 만나 27일 최종 합의했다. 양 국은 2010년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올해 3월 비야르로나 회장이 내한하면서 A매치가 추진돼 왔다.


○최강희 감독의 복수?

남아공월드컵 우승팀 스페인전은 성사 여부가 최근까지도 불투명했다. 스페인은 6월 초 개막할 2012유럽선수권을 앞두고 있어 5월 말부터 일정이 타이트했다. 6월3일 중국 평가전을 갖기 때문에 아시아 국가와 연속 A매치를 하는 걸 달가워하지 않았다. 하지만 협회는 계속 스페인과 접촉 끝에 합의를 봤다. 장소는 스페인이 유럽선수권을 앞두고 전훈 캠프를 차릴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가 유력하지만 경기장 스케줄이 대부분 꽉 차 있어 스위스로 옮겨질 가능성도 있다.

협회는 합의에 따라 입장권 판매, 방송 중계권, 스폰서 등 일체의 권리를 확보해 홈경기처럼 대회를 운영한다.

최강희 감독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최 감독은 1990이탈리아월드컵 때 현역으로 출전해 스페인과 조별리그 2차전에서 만나 풀타임을 뛰었지만 1-3으로 졌다.

최 감독은 “평가전은 평가전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란 반응을 보였으나 승부사 기질이 강한 그가 22년 만에 만나는 스페인을 그냥 ‘건너뛰는’ 한 경기로 흘려보낼 가능성은 적다. 작년 전북 현대를 이끌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랐을 때도 최 감독은 “정상에 올라 스페인 최강 FC바르셀로나와 클럽월드컵 무대에서 진검 승부를 펼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으나 성사되진 않았다. 번번이 빗나간 스페인 인연을 기분 좋은 추억으로 바꾸고 싶은 게 최 감독의 속내다.


○강호와의 대결 실보다는 득이 많다!

대표팀은 2002한일월드컵을 기점으로 주요 대회를 앞두고 굵직한 상대와 A매치를 펼쳐왔다. 강호들을 접하는 게 전력 극대화는 물론이고 예방접종의 효과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계 최강 스페인과의 대결도 최종예선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릴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2년 전 남아공월드컵 직전에도 한국은 스페인과 최종 평가전을 치렀고(0-1 패),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달성했다. 최강희 감독은 “패하면 후유증도 있겠지만 반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약체를 이기는 건 의미가 없다. 우리의 장점을 극대화시키고, 약점을 보완해 고른 밸런스를 유지시킬 수 있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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