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성(왼쪽)-박지현. 사진제공|KBL
■ 동부 ‘17년 지기’ 김주성·박지현의 꿈
“좋은 센터가 올 거야.” 감독이 한마디를 건넸다. 얼마 뒤 삐쩍 마른 체형의 멀대 같이 큰 친구 한 명이 농구부에 합류했다. 17년 전 부산 동아고 1학년 시절, 김주성(205cm·왼쪽)과 박지현(184cm·오른쪽·이상 동부)의 첫 만남이었다.
김주성은 중3 여름방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농구를 시작했다. 다른 선수보다 부족한 기본기를 채우기 위해 쉼 없이 코트에서 땀방울을 흘렸다. 박지현은 “아무래도 운동을 늦게 시작했으니까, (김)주성이가 감독님께 혼도 많이 났다. 힘든 시기였기에 서로 위안이 많이 됐다”고 회상했다. 사실 박지현 역시 중학교 때까지 센터였다. 그 때와 지금의 신장이 큰 차이가 없다. 이후 중3 때부터 가드로 포지션을 옮겼다. 전직 센터의 눈에는 김주성이 일취월장하는 모습이 보였다. “사실 고1 때는 제가 더 잘했죠. 하지만 실력이 나날이 달라지더라고요. 이미 그 때부터 주성이는 대단한 선수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둘은 고교 시절 단 한번도 우승을 합작하지 못했다. 번번이 휘문고의 벽에 막혔다. 그러나 중앙대에 함께 진학하면서부터 대학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동부의 전신 TG에 입단한 김주성은 프로에서도 성공가도를 달렸다. 데뷔 첫 해부터 챔피언의 자리에 올랐다. 당시 챔피언결정전 상대는 박지현이 소속된 오리온스였다. 김승현의 백업가드였던 박지현은 친구의 챔피언 반지를 부러운 눈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돌고 돌아 박지현은 2009년부터 동부 유니폼을 입었다. “언젠가는 꼭 지현이와 뛰고 싶다”던 친구 김주성이 있던 곳이다. 마침내 3년 만에 절호의 기회가 왔다. 박지현은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 때는 내가 부진했기 때문에 너무 미안했다. 이번에는 꼭 함께 반지를 끼고 싶다”고 말했다. 28일 원주에서 열린 동부와 KGC인삼공사의 2011∼2012시즌 챔피언 결정 1차전. 17년 지기는 결연한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코트로 향했다.
원주|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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