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윤호영-이광재 반짝! 김 빠진 동부 살렸다

입력 2012-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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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박지현(오른쪽)이 2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KGC인삼공사와의 챔피언 결정 1차전에서 상대 김태술을 앞에 두고 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제공|KBL

입영 앞둔 윤호영·이광재 33점 합작쇼
김주성 퇴장공백 메우고 KGC에 먼저1승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고 입영열차를 탄 남자. 챔피언 반지를 끼고 입대하려는 남자. 동부가 두 남자의 힘으로 ‘에이스’ 김주성이 빠진 위기에서 벗어났다. 동부는 28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에서 이광재(17점)와 윤호영(16점)의 활약에 힘입어 KGC인삼공사를 80-75로 꺾었다. 역대 15번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11회) 확률은 73.3%였다.

경기 전 동부 강동희 감독은 “지난 시즌 KCC와의 챔피언 결정전에선 솔직히 마음이 편했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시즌 허재(KCC 감독) 형과 같은 입장이 됐다. 이기면 본전이고, 지면 망신이지 않나”라며 부담감을 드러냈다. 동부는 정규시즌에서 사상 최초로 8할대 승률을 기록했고, 역대 한 시즌 최다승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KGC와의 정규시즌 상대전적에서도 5승1패의 압도적 우위를 보였다.

반면 KGC 이상범 감독은 “우리는 잃을 것이 많지 않다”며 다소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사령탑으로서 첫 챔피언 결정전을 치르는 이 감독은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물론 방열 등 농구원로에게까지 폭넓게 자문을 구했다. 공통적 조언은 하나였다. “상대가 가장 피곤해하는 너희 팀의 무기로 밀고나가라!” 어차피 경험과 노련미로는 이길 수 없는 싸움. 이 감독은 “가슴과 다리가 우리의 무기”라며 웃었다.


KGC는 주눅 들지 않는 활발한 움직임으로 동부를 밀어붙였다. 반면 동부의 중심인 김주성(9점·4리바운드)은 심판의 다소 애매한 판정에 흥분하며 예민한 모습을 보였다. 결국 3쿼터에서 파울트러블에 걸린 뒤 경기 종료 3분49초를 남기고 5반칙으로 코트를 물러났다.

그러나 동부 이광재-윤호영은 활발한 외곽공격으로 에이스의 빈자리를 메웠다. 2009∼2010시즌을 마치고 입대한 이광재는 당시 “꼭 우승을 하고, 군대에 가겠다”고 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 한을 풀려는 듯 2월 제대 이후 팀의 활력소로 자리 잡았다. 4월 상무 입대를 앞둔 윤호영도 힘을 보탰다. 만 28세에, 두 아이의 아버지이기도 한 그는 챔피언의 꿈을 위해 그간 입영을 연기해왔다. 결국 동부(전신 포함)는 4번째 우승을 향한 첫 발을 상큼하게 옮겨놓았다. 양 팀의 2차전은 29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진다.원주 | 전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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