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간기남’의 김형준 감독.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3일 서울 중구 을지로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간기남’ 언론시사회에서 김형준 감독은 “장례식장으로 결정한 이유는 김수진(박시연 분)이 남편을 향한 복수를 하기 위한 장소로 적합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 영화는 김수진이 판을 벌려놓고 그 판 안에서 선우(박희순 분)이 개입되며 선우의 시각으로 달려가는 영화이다. ‘팜 파탈’영화이기도 하지만 ‘김수진이 가지고 있는 아픔은 뭘까’ 생각해봤다”며 “영화를 보면 알겠지만, 남편의 변태적인 성적 취향과 폭력 등을 겪으며 단순히 남편을 죽이고 유산을 차지하는 것으로 복수를 한다는 것이 완벽한 복수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남편이 누워있는 그 장례식장에서 다른 남자를 유혹하는 것이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장례식장’이라는 곳에서 정사장면을 표현할 때, 우리나라 정서에 맞을까 생각해 탱코 음악을 깔고 김정태를 중간에 넣는 등 약간 코믹적인 면을 섞어 분위기를 가볍게 가봤다”고 전했다.
한편, 영화 ‘간기남’은 간통 전문 형사 선우(박희순 분)가 불륜 현장을 덮치러 갔다가 섹시한 미망인 김수진(박시연 분)에 빠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4월 11일 개봉.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