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김치우(오른쪽)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경기 중 현영민을 앞에 두고 이단옆차기를 연상시키는 자세로 공중에 뜬공을 걷어내고 있다. 상암|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울산 김호곤 감독은 최근 고민이 많았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와 K리그를 병행하느라 선수단 체력이 현저하게 저하된 탓이다. 올 시즌 초반만해도 승승장구했지만 3월20일 성남전 3-0 승리를 끝으로 ACL을 포함해 4경기 연속 무승(3무1패)이 이어졌다. 주중 경기로 열렸던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ACL F조 예선에서 1-1로 비겨 근심은 더욱 깊어졌다. 4월은 ACL 출전 팀에는 최악의 시기다. 사나흘에 한 번 꼴로 스케줄이 기다린다.
“브리즈번을 꼭 잡고 팀 운용을 어느 정도 결정하려 했는데 아쉽다. 이젠 어디에 초점을 둘지 결정해야할 것 같다.”
김 감독의 결론은 ACL이다. 다만 ‘조건부’ 선택이다. 8일 광주와 K리그 6라운드(1-0 울산 승)가 열린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만난 김 감독은 마음을 정했기 때문인지 편안한 표정이었다. 공교롭게도 울산을 괴롭히는 살인 일정이 해법을 줬다. 일단 조별리그와 단판 승부로 열릴 16강까지만 잘 해결하면 상황과 시기에 따라 어느 쪽에 비중을 둘지 결정할 수 있다는 계산도 있었다. 실제로 ACL은 5월말에 열리는 16강전만 잘 버티면 한참 동안 일정이 없어 한숨 돌릴 수 있다. 김 감독은 “K리그는 계속된다. 양 쪽(ACL-K리그) 다 비중을 두고 스케줄을 소화하되 (지금은) ACL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다. 갈 데까지 가보겠다. 5월까지만 잘 버텨내면 어느 정도 상황이 결정되기 때문에 그 때 고민을 또 하겠다”고 말했다.
광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