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 신화’ 구자철 주가 급등

입력 2012-04-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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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 스포츠동아DB

뮌헨전 4호골에 함부르크·레버쿠젠 등 러브콜 줄이어

‘임대 선수’ 구자철(23·아우크스부르크)의 상승세가 무섭다. 구자철은 7일(한국시간)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원정전에서 팀이 0-1로 뒤진 전반 23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시즌 4호골. 비록 아우크스부르크는 1-2로 무너졌지만 구자철의 활약은 독일 축구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였다. 그야말로 ‘임대신화’다.

뮌헨전이 끝난 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가 집계한 구자철의 올시즌 공격 포인트는 4골 1도움이었다. 최근 구자철은 “이제 K리그 시절 플레이가 조금씩 나온다”며 흐뭇해했다. 기록이 말해준다. 아우크스부르크는 1월 구자철이 합류한 뒤 14골을 넣었다. 구자철은 팀 전체 득점 가운데 1/3 이상 직·간접적으로 기여했다. 여기에 공식 기록에서 삭제된 도움 1개(올해 3월24일 베르더브레멘전)까지 합치면 비중은 더 커진다. 구자철은 볼프스부르크 시절에는 보여준 게 거의 없었다. 출전 시간이 짧아 위기라고도 했다. 그나마 작년 10월 헤르타 베를린전에서 올린 줄 알았던 시즌 첫 도움 기록도 사라졌으니 악연에 가까웠다. 아우크스부르크 임대는 ▲분위기 전환 ▲독일 무대 입지 강화란 측면에서 구자철이 내린 최상의 선택이었다.

구자철의 활약은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을 앞둔 최강희호에도 고무적이다. 또 현재 상황이라면 구자철은 올 여름이적시장의 중심에 설 공산이 크다. 관심을 보이는 팀도 여럿이다. 함부르크, 레버쿠젠 등 많은 클럽들이 시선을 주고 있다. 아우크스부르크 역시 다양한 루트를 통해 “꼭 붙잡고 싶다”는 뜻을 전하고 있다. 잔류도 충분히 검토해볼 만하다. 다만 구자철은 계약에 따라 볼프스부르크로 먼저 돌아가야 한다. 구자철 측은 “볼프스부르크와 먼저 협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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