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차 듀오’ 유럽파 6호 우승키스!

입력 2012-04-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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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 스포츠동아DB

셀틱 승점 81점 확보…자력 우승
차두리, 프로생활 10년만에 첫 V
기성용, 올시즌 7골7도움 맹활약



하츠와 FA컵 준결승…더블의 꿈


스코틀랜드 셀틱의 차두리(32)-기성용(23) ‘듀오’가 프로데뷔 후 첫 리그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셀틱은 7일(한국시간)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킬마녹 원정에서 6-0으로 크게 이겼다. 셀틱은 승점 81을 확보하며 남은 5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자력 우승을 확정했다. 기성용은 선발 출전해 코너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도우며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차두리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 뜻 깊은 우승 트로피

원정경기였지만 관중석은 셀틱 유니폼인 초록색으로 가득했다. 지난 시즌까지 ‘라이벌’ 레인저스에 3연패를 내줬던 셀틱 팬들은 2007∼2008시즌 이후 4년 만의 우승에 열광했다.

차두리와 기성용에게도 뜻 깊은 우승이다.

차두리는 2002년 독일 레버쿠젠에 입단해 빌레펠트에 임대되며 프로생활을 시작한 지 10년 만에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었다. 기성용은 2위 징크스를 깼다. 기성용은 K리그 FC서울 시절이던 2008년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수원에 패해 2위에 머물렀다. 2010년 겨울 셀틱 유니폼을 입은 뒤에도 두 시즌 연속 2위에 그쳤었다.

기성용은 올 시즌 팀 중원을 책임졌다. 수비력은 물론이고 날카로운 패스와 슛으로 공격력까지 인정받았다. 코너킥 등 세트피스를 전담했고, 페널티킥 키커로도 나섰다. 리그 29경기를 소화하며 6골6도움을 올렸고, 올 시즌 전체로는 39경기 7골7도움을 기록 중이다.

차두리는 올 시즌 초반 유로파리그에 주로 출전했다. 셀틱 닐 레넌 감독이 차두리의 풍부한 경험을 높이 사 이런 결정을 내렸다. 셀틱이 유로파리그에서 탈락한 후에는 리그와 리그 컵, FA컵을 오가며 오른쪽 풀백으로 그라운드를 누볐다. 리그 13경기 포함 올 시즌 20경기를 소화했다. 리그에서는 1도움을 기록했다. 차두리와 기성용은 더블에 도전한다. 셀틱은 스코티시컵(FA컵) 4강에 올라 15일 하츠와 준결승을 치른다.




○ 한국선수 6번째 유럽리그 정상

차두리와 기성용은 한국선수로는 6번째로 유럽리그 정상에 올랐다.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밴쿠버)가 2002∼2003, 2003∼2004시즌 네덜란드 리그를 제패한 게 시작이었다. 박지성은 2005년 맨유 유니폼을 입은 뒤 무려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설기현(인천)이 2003∼2004시즌 벨기에 안더레흐트 소속으로 리그 정상에 올랐고, 김동진(항저우)과 이호(울산)는 2007년 러시아 리그 제니트 소속으로 우승을 맛봤다.


○ 향후 행보는

리그가 마무리 되는 시점이어서 차두리와 기성용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차두리는 조만간 팀의 입장을 들어봐야 하는 상황이다. 차두리는 2010년 셀틱과 2+1 계약을 맺었다. 남은 1년에 대한 옵션은 구단이 행사할 수 있다. 구단의 결정이 나온 뒤 차두리는 향후 진로를 결정할 계획이다.

기성용은 2014년 1월까지 계약이 남아 있지만 올 여름 셀틱을 떠나 빅 리그로 갈 확률이 높다. 셀틱은 작년 가을부터 기성용에게 끈질기게 계약연장을 요구했지만 기성용은 응하지 않았다. 올 여름 빅리그 행을 위한 1차 포석이다. 기성용은 이적설이 나올 때마다 “팀 우승이 먼저다”고 말해 왔다. 홀가분하게 빅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명분이 생겼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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